[르포]22번째 국립공원 지정 '민족의 靈山' 태백산 가보니

[르포]22번째 국립공원 지정 '민족의 靈山' 태백산 가보니

태백(강원)=이동우 기자
2016.04.15 18:40

15일 제115차 국립공원위원회 태백산 국립공원 지정 심의·의결…22번째 국립공원 지정

지난 6일 찾은 강원도 태백시에 위치한 태백산의 모습. 아직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산 능선이 온전히 드러나는 모습이다. / 사진=이동우 기자
지난 6일 찾은 강원도 태백시에 위치한 태백산의 모습. 아직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산 능선이 온전히 드러나는 모습이다. / 사진=이동우 기자

지난 6일 찾은 태백산. 봄이 채 도착하지 않아 아직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장대한 산 등줄기는 더욱 도드라져 보였다.

백두대간의 허리를 지탱하는 '민족의 영산(靈山)'인 태백산의 기골이 산등성이 마다 그대로 느껴졌다.

산의 기운을 받으며 들꽃이 듬성듬성 핀 오솔길을 따라가다 보니, 머지않아 작은 물줄기가 나타났다. 물줄기의 끝에 자리 잡은 넓이 1~2미터(m)의 작은 샘에서는 맑은 지하수가 올라오고 있었다.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인 검룡소(儉龍沼)였다. 하루에 2000~3000톤가량의 지하수가 용출된다는 검룡소는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맑은 모습이었다.

한민족의 젖줄인 검룡소 외에도 태백산에는 천년 이상의 제천의식이 이뤄지는 천제단, 백천계곡 등 다양한 문화·자연 경관이 있지만, 도립공원에 머물러 제대로 된 관리가 아쉬운 상황이었다.

함께 산에 오른 환경부 관계자는 "강원도에서 태백산 관리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은 맞지만, 지자체의 한계점은 분명히 있다"며 "전문 기관인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찾은 태백산에 위치한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인 검룡소. / 사진=이동우 기자
지난 6일 찾은 태백산에 위치한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인 검룡소. / 사진=이동우 기자

그런 태백산이 17년의 기다림 끝에 마침내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15일 열린 제115차 국립공원위원회에서 태백산 국립공원 지정 안건이 최종적으로 심의·의결됐다. 광주의 무등산에 이은 22번째 국립공원 지정이다.

태백산은 연간 60여만명의 방문객이 찾고 있지만, 도립공원의 입장료 수입이 공원 관리비를 충당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1999년과 2011년, 두 차례 국립공원 지정이 추진됐으나 태백권역 국립공원 구역에 포함된 경북 봉화군 지역주민 등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이번 국립공원 지정에는 그간 문제가 된 주민들의 재산권 해소는 물론, 국립공원 지정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기대감이 작용했다. 기존 도립공원에서 영월군, 정선군, 봉화군 일원을 포함한 70.52제곱킬로미터(㎢)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태백산에 서식하는 다람쥐의 모습. / 사진제공=환경부
태백산에 서식하는 다람쥐의 모습. / 사진제공=환경부

태백산은 다른 육상 국립공원과 비교해도 자연경관, 생태계 가치 등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이제야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것이 의아할 정도로 보존 가치가 높다.

자연경관 가치는 다른 국립공원과 비교할 때 9위에 해당하고, 문화자연경관은 12위 수준이다. 여우, 담비, 열목어 등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을 포함한 총 2637종의 야생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 가치는 11위에 해당한다.

이번 국립공원 지정으로 인한 지역사회의 기대감도 크다. 태백시 등 해당 지자체는 지역 브랜드 제고는 물론 국내·외 탐방객 증가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생태계 보전 및 복원을 위한 전문적 공원관리 등이 가능해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태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며 백두대간을 제대로 보호할 수 있게 됐다"며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인식의 확산이 국립공원 지정으로 이어진 만큼, 태백산국립공원을 잘 보전해 국민들이 많이 탐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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