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우, “미세먼지 주범은 화력발전소…대안은 재생가능에너지”

손민우, “미세먼지 주범은 화력발전소…대안은 재생가능에너지”

홍세미 기자
2016.06.03 14:00

손민우 그린피스 캠페이너, “초미세먼지, 우리 몸에 치명적…심할 땐 외출 자제해야”

▲손민우 그린피스 캠페이너
▲손민우 그린피스 캠페이너

탁한 공기로 목이 칼칼해진다. 한 눈에 봐도 뿌연 하늘에 시민들은 나들이 생각도 접는다. 최근 국민들은 안심하고 집밖을 나서지 못한다. 미세먼지 때문이다.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공기가 나빠지고 있다. 우리나라 공기 질(Air Quality) 수준이 전 세계 180개국 중 173위로 조사됐다. 미국 예일대와 컬럼비아대 공동연구진이 발표한 ‘환경성과지수(EPI·Environmental Performance Index) 2016’에서 따르면 우리나라는 공기질 부문에서 100점 만점에 45.51점을 받았다.

안심할 수 없는 공기 탓에 국민들의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다. 초미세먼지의 문제도 심각하다. 초미세먼지는 미세먼지보다 입자가 1/4만큼 작다. 몸에 흡수가 더욱 쉬운 만큼 위험성이 높다. 눈에 보이지 않아 잘 인지하지 못할뿐더러, 공기 중 화학반응을 일으켜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 초미세먼지는 어떻게 우리삶을 위협하고 있을까. 더리더는 지난달 11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그린피스 사무실에서 손민우 그린피스 캠페이너에게 미세먼지에 대해 들었다.

-요즘 숨을 쉬면 목이 아플 정도로 먼지가 많다고 느껴진다. 우리나라 미세먼지는 심각한 수준인가

“일단 미세먼지는 PM으로 표기한다. ‘partuculate Matters’의 약자다. 국내 기준으로 PM10이하는 미세먼지, PM2.5이하는 초미세먼지로 분류한다. 초미세먼지가 입자가 미세먼지의 1/4수준이다. 초미세먼지는 머리카락 지름의 20배보다 작다. 이처럼 초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2015년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26.5㎍/㎥(마이크로미터)였다. 10년 전인 2006년엔 29.43㎍/㎥이었다.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지만, 뉴욕, 런던, 파리 등 다른 OECD국가의 주요 도시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규제가 허술하다. 세계보건기준 권고 기준은 10㎍/㎥다. 연평균 관리 기준이 WHO가 제시한 기준보다 높을뿐더러, 주변국인 미국(12㎍/㎥)이나 일본(15㎍/㎥)의 약 두 배 가량 높다. 중국 기준은 35㎍/㎥이다.

초미세먼지는 공기 중 화학반응으로 생기는 2차 생성돼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질산화물(Nox)과 이산화황(So2)과 같은 대기오염 물질이 화학반응을 통해 초미세먼지가 된다.”

-초미세먼지는 2014년 세계보건기구에서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할 정도로 몸에 해롭다고 알려졌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초미세먼지가 우리 몸에 들어오게 되면 어떤 작용을 하는가

“초미세먼지가 호흡기로 침투해 허파나 꽈리에 들어가면 몸 밖으로 빠져나오지 않는다. 피부로도 침투해 모세혈관을 타고 들어와 혈관이나 뇌혈관을 막을 수 있다. 각종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고 폐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임산부의 경우 태아에게까지 영향을 끼친다. 2010년에만 300만 명이 조기사망 했다는 연구도 있다. 2015년에 그린피스와 하버드 다니엘 제이콥 교수 연구진과 함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내에서 운영 중인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 물질로 매년 1,100명의 조기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사망 원인은 뇌졸중, 허혈성 심장병, 만성폐쇄성 폐질환 등이다.”

-우리나라가 미세먼지 지수를 예보한 지 2년 정도 됐다. 미세먼지 지수 측정은 정확한 것인가

“2014년 2월부터 미세먼지 예보하기 시작했다. 2015년부터 전국 157곳의 측정망을 통해 예보제나 경고제를 전국적으로 시행했다. 측정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또 서울과 경기, 경남을 제외한 지역에는 측정망 설치가 아직 모두 끝나지 않았다. 측정망이 고르게 분포돼 있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실시간 예보 정확도는 낮다고 할 수 있다.

측정망뿐만 아니라 미세먼지에 대한 우리나라의 규제, 측정망, 정책 등 모든 것이 미흡하다. 초미세먼지 2차 생성의 주원인인 질소산화물(NOx)은 과징금부과대상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 현행법상 벌금이 없다. 중국의 경우엔 초미세먼지 고농도 사례가 발생하면 차량부제를 시행하고 인근 발전소와 공장의 가동을 중지하는 규제를 하고 있다. 한국도 초미세먼지에 대한 심각성을 알고 규제를 해야 한다.”

▲손민우 그린피스 캠페이너
▲손민우 그린피스 캠페이너

-봄철에 미세먼지가 유독 더 심한 것 같은데

“2013년 서울시 기준으로, 미세먼지는 봄(54㎍/㎥)과 겨울(55㎍/㎥)에 많이 나타났다. 여름과 가을은 각각 36㎍/㎥, 33㎍/㎥을 기록했다. 초미세먼지의 경우에는 겨울에 31.28㎍/㎥였다. 여름철에는 다른 계절에 비해 대기환산이 잘 일어나고 장마로 강우 빈도가 높기 때문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다른 계절보다 낮다. 봄과 겨울에 비교적 농도가 높다.”

-일반적으로 미세먼지 흡수를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다. 소용이 있는 것인가

“일반 마스크로는 초미세먼지를 막을 수 없다. 초미세먼지를 막을 수 있는 마스크를 써야한다. 그런데 입자가 워낙 작아 모두 막기는 힘들다.”

-미세 먼지가 심한 날에도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이 그다지 많은 것 같지는 않다

“초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황사처럼 눈에 보이는 미세먼지는 사람들이 심각하다고 인식한다. 하늘이 뿌옇게 되니까 공기가 좋지 않다고 여긴다. 초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으니 심각성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얼마 전, 미세먼지가 심한 날 마라톤대회를 열었다. 운동을 하면 호흡량이 많아지니 초미세먼지를 흡수하는 양도 많아진다. 노약자, 어린이, 임산부는 더욱 위험하다. 국가에서 초미세먼지가 심한 날엔 주의를 줘야한다.”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오는 것보다, 우리나라에서 배출되는 양이 더 많다고 하는데

“2013년도에 정부가 발표한 미세먼지 종합대책을 보면 중국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가 30~50%정도고, 나머지 50~70%는 국내에서 생성된다고 나와 있다. 중국에게 미세먼지에 대해 경고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배출이 되지 않게 하려는 정책이 있어야 한다. 한국에서는 2015년부터 초미세먼지에 대한 대책을 만들기 시작해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한국에서 미세먼지가 배출되는 주원인이 무엇인가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 공장, 비산먼지, 발전소 등이다. 경유차 등 자동차에서 나오는 배기가스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인식을 많이 하고 있다. 문제는 석탄화력발전소다. 석탄은 초미세먼지가 발생하는 주범이다. ‘아직까지 우리가 석탄을 쓰나?’라고 생각하겠지만, 많이 쓴다. 우리나라는 석탄 수입국 4위로 2015년 기준으로 석탄화력발전소가 53기가 운영 중이다.

우리나라가 2020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를 증강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더욱 심각하다. 2020년까지 총 4만 8,218MWm, 77기의 석탄화력발전소가 들어선다. 정부가 초미세먼지를 줄인다고 발표했는데, 석탄화력발전소는 두 배 이상 증설하려는 목표를 세우는 것은 모순적이다.”

-석탄은 우리가 몇십년 전부터 쓴 에너지 자원이지 않나

“그래서 미세먼지는 늘 있었다. 오히려 미세먼지는 옛날 연평균 농도가 높았다. 이제까지 미세먼지가 사회적으로 문제라고 인식하지 않다가, 이제야 깨달았다. 에너지 이슈는 원자력발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었다. 후쿠시마 참사 이후로 전 세계는 원자력 발전소를 줄이는 추세로 변해 우리나라가 석탄화력발전소 증강 계획을 세운 것이다.”

-다른 나라는 어떤 추세인가. 후쿠시마 참사 이후 원자력발전소가 줄어들고 있다고 하는데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발전소가 감소하는 추세다. 또 석탄화력발전소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이 나오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온실가스 배출이나 미세먼지 절감을 위해 청전발전을청전발전을 공동으로 발표했다. 미국은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고 있고, 앞으로 더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신규석탄개발을 중지한다고도 말했다.

중국도 적극적이다. 2014년에는 중국정부가 ‘대기오염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미세먼지에 대한 정책을 마련했다. 주 내용이 각 지역에 석탄사용 감축량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실제로 중국 석탄 수입량이 감소하고 초미세먼지 오염도도 개선됐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그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석탄화력발전소를 없애 석탄사용량을 줄였기 때문이다.”

▲손민우 그린피스 캠페이너
▲손민우 그린피스 캠페이너

-원자력발전소와 함께 석탄화력발전소도 줄어들어야 한다면, 에너지 자원의 대안은 무엇인가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재생가능에너지다. 한국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이야기를 많이 한다. 땅이 좁고, 경제성이 안 된다는 이유를 든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의 기술력으로 충분히 재생가능 에너지를 늘릴 수 있다. 그린피스가 2013년에 에너지혁명이라는 보고서에서 한국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태양광이나 풍력같은 재생가능 에너지로 전환하면 2050년까지 전력 사용량의 60%정도를 재생가능에너지가 담당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도 재생가능에너지를 늘려가고 있다. 중국은 재생가능에너지에 대해 가장 많이 투자한 나라다. 적극적으로 개발과 투자를 하고 있다. 한국보다 일조량이 낮은 독일의 경우에도 총 전력 소비량에서 재생가능에너지 비중을 9.3%에서 27.3%로 확대했다. 2014년 우리나라에서 발표한 4차신재생에너지 보고서를 보면 2020년부터 30년까지에 풍력과 태양광발전이 화력발전보다 효율적이라고 나와 있다. 그런데도 화력발전소를 증가하는 것은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재생가능에너지가 어느 수준인가. 발전하려는 움직임은 있는가

“기술력은 뛰어나다. 다른 나라로 우리나라의 기술을 수출하기도 한다. 투자하는 것에 비해 기술력은 전세계적으로 뛰어난데,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사용하고 있지 않다. 2014년도 기준으로 재생가능에너지를 1.9%사용하고 있다. ECD국가들 사이에서도 낮은 수준이다. 계획으로 봤을 때도 암담하다. 환경부가 2030년까지 전체 소비 전력 중 재생가능에너지 비중을 11%로 바꾸겠다고 했는데, 굉장히 소극적인 수치다.

서울시가 ‘원전한기 줄이기’라는 캠페인을 개최했다. 전력 사용량 6%를 아끼면, 원전 한기를 줄이는 것과 같다. 건물 옥상에 태양광 발전소을 설치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기도 한다. 낭비되는 에너지 절약하는 목표를 달성했다. 다음 계획을 하고 있다. 이처럼 재생가능에너지가 불가능하다고 볼 수 없다. 가정용 전력 소비량이 많은 것도 아니다. 재생가능에너지를 못할 이유가 없다. 에너지도 미래지향적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 50년 전에 쓰던 석탄을 그대로 쓴다는 것은 발전할 수 없다.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

손민우 캠페이너

-前서울환경운동연합 활동가

–現그린피스 동아시아지부 서울사무소 캠페이너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6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더리더(theLeader)에 표출된 기사로 the Leader 홈페이지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기사를 보고 싶다면? ☞머니투데이 더리더(theLeader) 웹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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