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가스公, 사상 첫 가스개발 全과정 참여 프로젝트… "기술력·효율성에 세계가 깜짝"

지난달 9일 찾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의 루욱.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자카르타로 이동한 후 다시 술라웨시섬 마카사르까지 비행했고 여기서 다시 프로펠러가 달린 경비행기를 타고 다시 한 시간을 이동했다. 도합 20시간 만에 도착한 셈.
경비행기 1대가 간신히 착륙 가능한 간이 공항을 빠져나와 차를 타고 남서쪽으로 달렸다. 울창한 적도 우림 속에 구불구불 놓인 아스팔트 위를 2시간여 달리자 울창한 숲 한가운데 나란히 자리한 높이 1.5m 정도의 우물(井)형 구조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지하에 존재하는 가스를 뽑아 중앙처리시설로 보내는 생산정(well)이다.
부식 등을 막기 위해 파란색의 페인트가 두껍게 칠해져 있어 ‘크리스마스트리’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가까이 다가서자 ‘쉬익쉬익’하는 바람 소리가 들렸다. 생산된 가스가 배관 속에서 흐르고 있다는 증거다.
생산정에서 이어진 배관을 따라 차로 1시간여를 달리자 조립식 건물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작은 마을이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한국가스공사의 동기-세노로 액화천연가스(DSLNG)플랜트 베이스캠프였다.
정문 뒤로 자리한 99m 높이의 철골 구조물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가스플랜트의 상징도 같은 플레어스택이다. 3m에 달하는 거대한 불꽃은 지금도 플랜트에 액화천연가스(LNG)가 생산 중임을 알려줬다.
정문에 다다르자 직원 한 명이 굵은 땀방울을 닦으며 손을 내밀었다. 이금우 DSLNG 기획이사(가스공사 부장)이었다. “먼 길 오느라 고생 많았습니다”라는 한국어 인사를 듣는 순간 한국에서 4000여㎞ 떨어진 밀림이 우리 경제영토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DSLNG 사업의 구조는 간단하다. 동기와 세노로, 마틴독 3개 가스전에서 천연가스를 개발·생산해 LNG플랜트에서 액화해 한국과 일본 등에 수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가스공사와 일본 미쓰비시가 공동으로 개발·운영하고 있다.
현재 확인된 3개 가스전의 총 매장량은 천연가스 719억㎥, 석유 1000만배럴, 컨덴세이트(초경질원유) 2450만배럴. 2027년까지 연간 200만톤의 LNG를 생산해 국내로 70만톤을 도입한다.
국내 도입량은 연간 천연가스 소비량(약 3500만톤)의 2%로 미미하지만 중요성은 가스공사가 13개국에서 진행 중인 22개 중 수위를 다툰다. 가스공사가 가스전 개발(상류)부터 LNG플랜트 운영(하류), LNG 도입·판매까지 LNG개발사업 전(全) 가치사슬에 참여하는 최초의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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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DSLNG 사업은 쉘, 엑슨모빌 등 글로벌 메이저가 배제된 최초의 아시안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이 이사는 “인도네시아 최초의 가스전 분리개발 프로젝트이자 아시안기업 프로젝트로 관심이 높다”며 “안정적으로 상업생산에 돌입하면서 새로운 성공모델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DSLNG 사업은 세계 자원개발업계를 깜짝 놀라게 한 기념비적 사업이다. 그동안 연산 300만톤 이하의 소형 가스전은 개발 실익이 없다는 이유에서 방치돼 왔다. 하지만 가스공사는 DSLNG 사업으로 소형 가스전도 상업생산이 가능함을 증명했다.

DSLNG 플랜트는 에탄과 부탄, 프로판을 혼합한 냉매를 사용해 천연가스의 온도를 영하 162도로 낮춰 액화한다. 현재 플랜트 가동률은 96.86%, 액화 효율은 89.86%로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이다. 플랜트 준공 및 생산 속도도 세계에서 최단 기간을 기록했다.
토루 가와바타 DSLNG 부사장(미쓰비스 GM)은 “"효율 측면에서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프로젝트”라며 “가스공사와 미쯔비시의 건설·금융 역량과 인도네시아의 자원·운영 역량이 결합돼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DSLNG 가업의 총 투자비는 13억600만달러로 가스공사의 순투자비는 2억2900만 달러(약 2528억원)다. 수익은 저유가 속에도 올해 하류에서 30억원이 예상된다. 사업 전 부분을 합치면 연간 4600만달러(약 508억원)로, 2027년까지 5억9800만달러(약 6602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수남 가스공사 아시아LNG사업 팀장은 “지금과 같은 저유가에도 수익을 내는 몇 안되는 프로젝트”라며 “DSLNG 사업은 가스공사가 가야 할 자원개발사업 방향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