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 청와대 3기 정책라인 가동…소득·일자리 강화에 방점, 홍남기 부총리와 김상조 정책실장 간 공조 관심

청와대가 21일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과 경제수석으로 각각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을 임명했다. 경제 분야에서 체감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 내년 4월 총선도 쉽지 않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인사로 풀이된다.
청와대 정책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보좌해 경제·사회·일자리 등 정책을 총괄한다. 문재인정부에선 장하성, 김수현 실장이 정책실장을 역임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상조 정책실장 기용을 두고 "문재인정부 집권 3년 차를 맞아 새롭게 시작하는 차원에서 3기 참모진을 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수현 전 실장 재직 기간이 8개월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다소 이른 교체로 보인다. 정치권 안팎에선 최근 자유한국당이 경제 실정론의 화살을 김수현 전 실장에게 돌리고 있어 청와대가 선제 조치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당은 국회 정상화 길목에 있는 경제원탁회의에 김수현 전 실장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참석을 요구하고 있다.
김상조 실장은 전공인 공정경제와 함께 소득, 일자리 강화에 정책 방점을 둘 전망이다. 문재인정부는 집권 후 소득주도성장을 앞세웠지만 저소득층 소득이나 고용 취약계층 일자리 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당은 이를 근거로 경제 실정론을 제기하고 있다.

윤종원 경제수석 후임인 이호승 경제수석은 김상조 실장과 경제관료 간 가교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 수석은 행정고시 32회로 경제정책 수립에 잔뼈가 굵은 정통관료다. 공직사회 수석국장이라 불리는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을 거쳤다. 기재부 1차관을 역임하기 전엔 청와대 일자리기획비서관을 맡아 문재인정부의 국정과제 이해도가 높다.
김수현 실장, 윤종원 수석의 거취도 관심이다. 청와대는 이날 두 사람의 거취에 대해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김수현 실장. 윤 수석은 각각 국토교통부 장관, 금융위원장으로 거론된다. 현직인 김현미 국토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계속 장관직을 유지하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와 김상조 실장 간 궁합도 주목받는다. 1기 경제팀이었던 김동연 전 부총리와 장하성 전 실장은 최저임금 인상 등 주요 경제정책을 두고 불협화음을 냈다. 지난해 말 일을 시작한 홍남기 부총리와 김수현 전 실장은 큰 마찰을 빚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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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여당은 홍남기 부총리와 김상조 실장의 공존은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전망은 상반된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수현 전 실장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으나 김상조 실장은 자신만의 캐릭터가 있다"며 "홍남기 부총리와의 관계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 여당 의원은 "김상조 실장이 학계에 있을 때부터 홍남기 부총리와 알고 지냈고 내각에도 함께 있어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