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벼'는 1960년대 식량부족에 허덕이던 국민들을 구해낸 쌀로 유명하다. 배고픔을 이겨낼 수 있었던 그 통일벼가 있었기에 한국의 경제부흥이 가능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아프리카로 건너간 통일벼는 이제 식량난을 겪고있는 그들의 희망이 되고 있다. 한국 통일벼에 대한 각국의 보급 수요가 늘고 있고 '농업한류' 인기는 뜨겁다.
농촌진흥청은 한국의 통일벼 계통을 활용해 수량성 높은 벼 품종 개발을 지원하는 '아프리카 벼 개발 파트너십' 사업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아프리카 식량난은 심각한 상태다. 인구 증가로 쌀 소비량은 해마다 늘고 있지만, 생산량이 부족해 쌀 생산 39개국 가운데 21개국이 쌀 소비량의 50∼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아프리카 쌀 수입량은 2010년 906만 톤에서 2019년 1700만톤으로 증가했으며, 오는 2028년에는 2900만톤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 KAFACI(한-아프리카 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는 이같은 식량난 타개를 위해 AGRA(아프리카녹색혁명동맹) 등 3개 국제기구와 함께 2016년부터 파트너십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은 오는 2025년까지 10년간 계속된다.
아프리카 19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이 사업은 각국별로 2품종 이상 모두 55품종 이상의 밥맛 좋고 수량성 높은 벼 품종 개발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아프리카 벼 생산성을 25%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작년까지 새로 개발·등록된 벼 품종은 세네갈 2품종, 말라위 2품종, 말리 1품종 등 모두 5품종이다.
우간다, 케냐, 가나에서 모두 8품종을 품종등록 중에 있으며, 9개 나라에서 37품종의 품종등록을 위한 지역적응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2017년 12월 세네갈에서 등록된 '이스리(ISRIZ)-6'과 '이스리(ISRIZ)-7' 품종은 수량성이 우수하고 밥맛이 좋아 현지 농업인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두 품종은 한국 통일벼 계통인 '밀양23호'와 '태백'을 세네갈로 가져가 현지 적응시험을 거쳐 등록됐다. 수량성이 ha당 7.2∼7.5톤으로, 세네갈 대표 품종인 '사헬(Sahel)'보다 2배 정도 많다.
세네갈 농업연구청은 2018년부터 이스리 품종을 보급하고 있다. 재배면적은 2018년 500ha, 2019년 2000ha, 2020년 6000ha로 증가세다. 내년에는 2만ha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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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갈은 앞으로 한국 통일벼를 활용한 새로운 품종 4개를 추가로 개발·보급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 KAFACI는 지난해까지 '아프리카 벼 개발 파트너십'사업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 벼 품종 개발을 위한 협력 네트워크 구축, 연구시설 설치, 육종인력 양성에 힘써 왔다.
이지원 농촌진흥청 기술협력국장은 "아프리카 벼 개발 파트너십 사업을 통해 아프리카의 쌀자급 달성은 물론 빈곤 해결에도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