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모셔라" 시중은행 주춤, 인뱅 질주…케이뱅크 증가율 1위

"사장님 모셔라" 시중은행 주춤, 인뱅 질주…케이뱅크 증가율 1위

김미루 기자
2026.04.05 09:31
5대 은행·인터넷 은행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 추이. /그래픽=김지영 기자
5대 은행·인터넷 은행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 추이. /그래픽=김지영 기자

지난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이 감소한 반면 인터넷전문은행은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전문은행은 가계대출 규제의 돌파구로 개인사업자 대출을 지속 확대했으나 5대 은행은 건전성 관리를 이유로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잔액 규모가 줄었다.

5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5대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 합계는 지난해 말 324조4238억원으로 전년 말(325조6104억원)보다 1조1000억원가량 감소했다.

자본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 방어 부담이 커지며 개인사업자 대출을 조인 영향이다. 지난해 환율이 크게 오르며 외화 위험가중자산(RWA) 증가로 CET1 비율이 하락했다. 금융사들이 CET1 비율을 방어하는 현실적인 방법은 대출을 조이는 것인데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개인사업자 대출부터 보수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 합계는 지난해 말 6조7629억원으로 전년 말(4조5568억원)보다 48%가량 증가했다.

인터넷 은행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율. /그래픽=김지영 기자
인터넷 은행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율. /그래픽=김지영 기자

구체적으로 5대 은행 대출 잔액 규모가 은행별로 0~1%대 증가율에 머물거나 감소한 반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직전 분기 대비 △1분기 14.0% △2분기 20.5% △3분기 21.9% △4분기 19.8%로 8개 은행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규모는 여전히 5대 은행이 압도적인 수준이다. 지난해 말 국민은행이 94조3656억원으로 1위를 유지했고 신한은행 71조원, 농협은행 58조원, 하나은행 57조원, 우리은행 43조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인터넷은행은 카카오뱅크 3조547억원, 케이뱅크 2조3106억원, 토스뱅크 1조3975억원을 기록했다.

연체율은 토스뱅크가 2.34%로 가장 높았고 카카오뱅크 1.50%로 뒤를 이었다. 이어 △농협 0.73% △케이뱅크 0.60% △하나은행 0.48% △우리은행 0.47% △신한·국민은행 0.41%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이 개인사업자 대출에 집중하는 것은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성장 여력이 막히면서 개인사업자 대출이 사실상 유일한 돌파구이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 대환 중심 성장에 제약이 생긴 상황에서 비대면 심사와 낮은 대출금리로 개인사업자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설명이다.

이같은 전략은 중소기업 금융 확대로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지난달 5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개인사업자 대상 담보대출을 확대하고 내년에는 국내 최초로 중소법인 대상 비대면 대출 상품을 출시하겠다"며 "2030년까지 기업대출 비중을 전체 여신의 50%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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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루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김미루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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