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공기청정기' 수소차, 쓰레기도 수거한다

'달리는 공기청정기' 수소차, 쓰레기도 수거한다

천안(충남)=권혜민 기자, 이건희 기자
2020.05.14 17:47

[수소엑스포 2020 D-125]

14일 충남 천안시 한국자동차연구원에서 5톤 수소청소트럭을 선보이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차
14일 충남 천안시 한국자동차연구원에서 5톤 수소청소트럭을 선보이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차

"일반 쓰레기수거차는 엔진의 힘으로 쓰레기를 처리하지만, 수소트럭은 수소로 생산한 전기를 활용합니다."

짙은 파란색 5톤 트럭 뒤 적재함에 검은색 쓰레기봉투를 싣자 회전판과 밀판이 함께 움직이기 시작했다. 말끔히 압착된 쓰레기는 트럭 뒤 보관시설로 옮겨졌다. 아침마다 골목을 울리던 쓰레기차의 시끄러운 소음은 없었다. 국내 최초로 경남 창원에서 쓰레기수거 작업에 투입될 수소트럭이다.

14일 충남 천안 한국자동차연구원에서 열린 '수소트럭 및 수소택시 실증 협력 MOU(업무협약) 체결식', 행사를 마친 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수소청소트럭의 시연 모습을 지켜보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성 장관은 관계자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며 수소트럭의 원리와 제작 과정에 대해 질문을 쏟아냈다. 수소트럭에 직접 탑승한 후엔 "트럭인데도 소음이 없다"며 놀라운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 5톤급 수소트럭은 2017년 산업부 연구과제로 선정돼 현대차와 부품 협력사, 한국자동차연구원 등이 함께 개발한 차량이다. 기존 CNG(압축천연가스) 트럭에 승용 수소차용 연료전지 2개를 다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단 1회 충전만으로도 시속 60㎞ 주행 시 599㎞(현대차 자체 시험·공차 기준)까지 달린다.

창원시는 올해 이 수소트럭 1대를 쓰레기수거 노선에 투입해 2021년말까지 시범운행할 계획이다. 수소트럭을 충전할 수 있는 대용량 충전소도 올해 안에 완공하기로 했다.

이날 수소트럭 실증협력 MOU는 창원시에서 진행될 수소트럭 실증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체결됐다. 성 장관과 허성무 창원시장, 허남용 한국자동차연구원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수소트럭이 국내 도로에서 실제 운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범운행은 수소트럭의 성능을 확인하고 개선방안을 찾는 게 목적이다. 전세계적으로 수소트럭은 기술 난이도가 높아 실증 단계에 있다.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이날 성 장관은 수소택시 실증 협력 MOU도 체결했다. 자동차연구원, 현대차, 수소융합얼라이언스, 대덕운수, 유창상운이 함께 수소택시 실증사업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은 2022년까지 수소택시를 시범운행해 내구성을 검증·개선하는 내용이다. 지난해 서울시에 수소택시를 10대 투입한 데 이어 올해 10대 더 늘린다. 추가되는 10대는 대덕운수, 유창상운이 각각 5대씩 2022년말까지 시범운행한다.

지난해 9월 투입된 수소택시 10대는 올해 4월까지 4만명이 넘는 승객을 태웠다. 올해 20대까지 늘어나면 실증사업이 끝나는 2022년까지 수소차를 체험하는 승객은 3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국민들의 수소차의 안전성·친환경성에 대한 인식도 한 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기존 수소 승용차 보급에 이어 상용차와 대중교통 등 새로운 수소차 시장을 만들어 국민 체감도를 높이고, 미세먼지 저감을 적극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수소차를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전략 산업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선 주요 부품들의 성능 개선을 통해 현재 10만㎞ 수준인 수소상용차의 내구성을 2022년 25만㎞, 2025년 50만㎞까지 늘린다.

현재 승용차에만 적용 중인 공공기관 친환경차 의무구매제도를 상용차까지 확대하고, 수소화물차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수소트럭에 대한 구매 보조금 지원, 대형 유통물류업체의 친환경 트럭 구매 의무화 등에도 나선다.

또 수소택시를 보급하고, 광역버스를 수소버스로 대체하는 실증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대중교통 수단의 수소차 활용을 촉진한다.

2022년까지 수소차 6만7000대 보급, 수소충전소 310기 구축 등 기존 계획도 차질없이 이행한다. '친환경차 발전 기본계획'도 연말까지 내놓기로 했다.

성 장관은 "정부는 수소차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개척해 나가는 핵심전략 산업으로 집중 육성해 미래일자리를 창출하고 선도형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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