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후위기 막으려면…폐기물·재활용 시장에 혁신을 허하라

[기고] 기후위기 막으려면…폐기물·재활용 시장에 혁신을 허하라

김정빈 수퍼빈㈜ 대표
2022.09.08 05:30
김정빈 수퍼빈 대표 /사진제공=수퍼빈
김정빈 수퍼빈 대표 /사진제공=수퍼빈

"앞으로 지구의 온도는 1.5도(℃)가 마지노선이다. 그런데 4도까지 더 오를 수 있다"

이렇게 감이 잘 오지 않는 이야기나 어려운 그래프를 인용하지 않아도 우리는 이미 계절과 날씨가 이전과 많이 달라졌고, 우리 아이들이 십수년 후 직면할 기후와 자연환경은 어른들의 어린 시절 경험과는 너무나 달라질 것을 짐작하고 있다.

기후위기의 도래와 자연환경의 훼손은 특정 국가나 기업, 단체에 문제가 있었거나 그들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생긴 상황이 아니다. 산업혁명 이후 산업화와 도시화를 만들어 온 우리 인류 문명의 모습일 뿐이다. 무한한 편안함과 끝없는 풍요로움을 추구한 우리 인류 문명의 모습이 가져온 결과 중 하나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지 않을까.

우리는 문명의 혜택으로 매일 그리고 매순간 그 어느 때 보다 많은 것을 생산하고, 소비하고, 폐기물을 처분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은 우리 스스로에게 우리가 생산한 것들이 모두 안전하고 적절하게 폐기되거나 재활용되는지를 의심하고 물어봐야 하는 시점이다. 산업이 생산한 모든 것이 궁극적으로 한곳에 모이는 곳은 폐기물 처분이나 재활용 단계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영역을 잘 모른다. 왜냐하면 폐기물 소각이나 매립 또는 재활용하는 영역이 그동안 외면 받아온 영역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너무나 거대한 산업이라는 것도 부정하기 어렵다.

폐기물 시장은 소각과 매립, 재활용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기후위기의 주범인 온실가스인 메탄과 이산화탄소 등이 발생되는 소각과 매립의 양을 줄이는 정공법은 재활용의 양과 범위를 늘리는 것이다.

그러나 재활용의 영역에서 지난 수십년간 혁신이 일어나거나 개선의 치열함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 같다. 수퍼빈㈜은 인공지능과 로봇공학 기술 등으로 폐기물 재활용에 대한 혁신적인 대안을 설계하고 사업을 시작했지만 기존 제도권과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못해 새로운 시도에 대한 억누름과 무시가 있었다.

폐기물과 재활용 시장에 새로운 시도와 도전이 외면 받고 억눌리는 데는 폐기물 사업의 인가라는 진입장벽이 존재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진입장벽은 의도하지 않게 사회가 실제 폐기물 시장의 실태를 관찰하지 못하게 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폐기물을 관리하고 처분하고 재활용하는 과정은 촘촘하게 관리돼야 하지만 혁신을 위한 새로운 기술과 투자가 충분히 이뤄져 재활용 산업이 고도화되고 체계화될 수 있는 시장의 형태를 재구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시급하다.

혁신에는 투자와 시간, 인재가 있어야 한다. 수퍼빈의 사업영역도 폐기물 선별과 재활용이다 보니 투자와 인재를 유치하기 힘들었다. 이제는 폐기물 선별과 재활용 시장이 중소기업 적합업종 등으로 보호되기 보다는 투자 여력이 충분하고 기존 시장의 플레이어와 이질적이지만 새로운 기술을 가진 대기업이나 스타트업 등 혁신적인 시도를 할 수 있는 역할자들의 유입과 협업이 절실하다.

폐기물과 재활용 산업 분야 혁신에 대해 주저하면 안된다. 재활용과 폐기물 산업에서 혁신은 이미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새로운 무역 질서이며 기후위기의 충격을 줄여야 하는 문명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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