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가면 돈 더 쓴다"...'월드컵 특수' 2002년 어게인?

"16강 가면 돈 더 쓴다"...'월드컵 특수' 2002년 어게인?

세종=유재희 기자
2022.11.19 06:58

(도하(카타르)=뉴스1) 이광호 기자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과 황희찬이 16일 오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가진 훈련에 앞서 단체사진촬영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2.11.1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하(카타르)=뉴스1) 이광호 기자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과 황희찬이 16일 오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가진 훈련에 앞서 단체사진촬영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2.11.1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음 주 개최되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이 16강 이상으로 진출할 경우 소비 확대 등으로 국내 내수 경기에도 일부 보탬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고물가·고금리로 가계의 구매력이 줄어든데다 이태원 참사 이후 소비심리가 더욱 얼어붙은 점 등은 월드컵 특수(특별수요)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18일 대한축구협회 등에 따르면 카타르 월드컵은 20일(현지시간)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진행된다. 우리나라 대표팀은 24일 우루과이를 상대로 첫 경기를 갖는다.

월드컵에서의 경기 성적만큼이나 여론의 관심을 받는 것이 국제스포츠 행사의 경제적 효과다. 카타르 조직위원회는 이번 월드컵 개최에 따른 자국 내 경제 효과를 170억달러(약 24조원)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카타르 국내총생산(GDP)의 약 10%에 달한다.

우리나라도 월드컵 참가에 따라 연말 민간 소비 확대 등 경제적 효과를 누릴지 관심이 쏠린다. 과거 우리나라의 월드컵 성적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분석한 보고서들에 따르면 16강 이상 진출할 경우엔 소비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10년 발표한 '월드컵 16강 진출의 경제적 효과' 제하 보고서에서 "월드컵 16강에 진출할 경우 음료와 간식, 안주, 뒤풀이 등으로 민간 소비가 증가한다"며 7350억원 규모 민간 소비가 추가로 발생한다고 추산했다. 이 밖에 국가브랜드 홍보 효과 1조3500억원, 기업이미지 제고 효과 1조6800억원 등의 경제적 효과가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2015년 발표된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의 '국제스포츠 행사 개최 및 참가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도 우리나라가 월드컵 8강에 진출할 경우 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또 월드컵에 참가하는 것 자체로 우리나라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4강에 진출할 경우 이러한 효과는 더욱 커진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분석에서 월드컵 특수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우리나라가 월드컵에서 최소한 '조별 리그'를 통과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문제는 해외에서는 한국의 16강 이상 진출 가능성을 다소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미국 통계분석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는 한국의 상위 라운드 진출 가능성을 △16강 36% △8강 11% △4강 4% △결승 1% △우승 1% 미만 등으로 분석했다.

고물가·고금리 등에 따른 국내 소비심리 위축으로 월드컵 특수가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도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소비자심리지수(CSI)는 한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10월 CSI는 88.8로 전달 91.4보다 2.6p(포인트) 하락했다. CSI는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 향후 소비 지출 전망 등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이다. 수치가 100보다 작으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심리가 과거(2003~2021년) 평균보다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정점은 7월(6.3%)이 유력하지만, 여전히 5%대 높은 수준의 물가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시장금리가 오른 여파로 가계의 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이 불어나면서 소비 여력이 약화되고 있다. 여기에 이태원 참사로 인한 사회 전반적으로 추모 분위기가 형성되며 소비 심리는 더욱 얼어붙었다. 코로나19(COVID-19) 방역지침 해제로 서울 종로구 광화문 등에서 예정돼 있던 월드컵 길거리 응원도 이태원 참사 여파로 취소됐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월드컵 개최가 소비 확대에 일부 긍정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고물가 여파에 따른 실질 소득 감소와 금리인상에 따른 가계의 (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심리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14일 오후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주최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위한 추모미사에 참석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2022.11.1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14일 오후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주최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위한 추모미사에 참석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2022.11.1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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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희 기자

안녕하세요. 정치부 유재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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