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최고가 1467.5원…7개월 만에 최고치

원/달러 환율이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해제 기대감에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낸 가운데 엔화 약세가 맞물리며 원화 약세 압력을 키웠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9원 오른 1463.3원을 기록했다. 주간거래 종가 기준 지난 4월9일(1484.1원) 이후 약 7개월 만에 최고치다. 장중 고가는 1467.5원이다. 고가 기준으로도 지난4월9일(1487.6원) 이후 최고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 해제 기대감이 외환시장에도 영향을 줬다. 셧다운이 해제되면 정부 지출 확대와 소비 회복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었고 달러화는 강세로 반응했다. 일본 정부의 확장재정 기조에 엔화가 약세를 보인 점도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99.62를 기록 중이다. 다만 지금처럼 원/달러 환율이 1460원대를 기록하던 지난 4월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당시 달러인덱스는 103~104 수준에서 등락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 격화 양상을 보이던 때다.
최근 원/달러 환율과 달러인덱스간 괴리는 점차 커지고 있다. 달러 강세에 비해 원화 약세가 더 크다는 의미다. 달러인덱스와 연동돼 움직이던 과거와는 달라진 흐름이다.
송민기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중 달러인덱스 대비 원화의 상대적 약세 수준은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관련된 주요 시점마다 큰 폭으로 급격하게 등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며 "주요 요인은 내외금리차와 증권투자자금 유출입, 관세 정책 불확실성 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달러인덱스 대비 원화의 상대적 약세 수준이 이미 높은 상황에서 달러 선호가 강화되면 추가적인 원/달러 환율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증시에선 외국인 투자자들도 순매수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는 상승 마감하며 4100선을 회복했다. 다만 외국인들의 순매수 전환과 별개로 내국인의 해외 투자 환전 수요는 견고했다. 전날 주간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 마감한 이후 야간거래 시간대에서 반등한 건 미국 증시 회복세를 추종하는 내국인 해외투자 자금이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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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전날 뉴욕 증시 랠리가 거주자의 해외주식투자 확대로 이어지면서 환전 수요는 지속적으로 유입될 전망"이라며 "미국 경기 개선에 베팅하는 외국계 롱플레이(투기성 매수)도 환율 오름세를 견인했다"고 덧붙였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소식에 1420원대까지 내렸던 원/달러 환율이 다시 1460원대로 올라선 점은 외환당국에도 부담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500원 돌파 경계 속 외환당국 실개입의 실효성이 크지 않을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원화 약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4월 원화 약세 국면과 비교하면 대외 불확실성은 좀 더 안정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