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대형 건물 냉·난방을 위한 수열에너지 보급에 속도를 낸다. 자연의 열을 이용한 수열에너지 보급만으로도 에어컨 수천대에 맞먹는 에너지절감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9일 서울 삼성동 한국무역센터에서 '무역센터 수열 도입 기념 수열확산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국무역센터에 도입되는 수열에너지는 단일건물 기준 최대 규모인 7000RT(냉동톤)다. 트레이드타워, 코엑스, 아셈타워에 냉방용으로 공급된다. 에어컨 약 7000대를 대체하는 효과이자 약 1만5000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수열에너지는 비열이 큰 물의 특성을 이용해 냉·난방을 하는 기술이다. 물은 온도 변화가 완만하기 때문에 여름에는 대기 온도보다 낮고 겨울에는 높다. 이 같은 특성을 활용하면 냉각탑·실외기 등 별도의 냉·난방 장치 없이도 실내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기존 상수도관을 열원으로 이용한다.
롯데월드타워에는 2014년 3000RT 규모의 수열에너지를 도입해 32.6%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입증했다. 냉각탑을 짓지 않아도 돼 건축물의 구조 안정성도 높아졌다.
기후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무역센터 수열에너지 도입을 기점으로 현대GBC, 영동대로 GTX복합환승센터, 세종 국회의사당 등 지역을 대표할 건축물에 수열에너지 도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도수관로를 통해 연결되는 수열에너지 고속도로도 구축한다.
수열에너지를 도입한 '실외기 없는 아파트'도 조성할 예정이다. 열 관리가 중요한 데이터센터 역시 소양강댐 등 다목적댐의 수열에너지를 활용할 계획이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수열에너지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기존 도심 건축물에 즉시 적용가능한 해결방안"이라며 "수열에너지가 전국으로 확대되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