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소비 개선으로 완만한 생산 증가세가 유지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3개월째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KDI는 8일 발표한 '경제동향' 1월호에서 "건설업 부진이 장기화되고 제조업도 일부 조정을 받고 있으나 소비가 개선되면서 전산업 생산은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
실제로 11월 전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0.3% 증가하며 전월(-3.7%)의 감소에서 벗어났다. 건설업 생산이 17.0% 감소하고 광공업 생산도 1.4% 줄었지만, 서비스업 생산이 3.0% 증가하며 전체 생산을 견인했다. 도소매업, 금융·보험, 보건·사회복지 등 소비와 밀접한 업종을 중심으로 회복 흐름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소비 지표도 완만한 개선세를 이어갔다. 11월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0.8%로 전월(0.4%)보다 확대됐다. 준내구재와 비내구재 소비는 부진했지만, 승용차를 중심으로 한 내구재 소비가 회복되며 전체 판매를 끌어올렸다. 소비와 연관된 숙박·음식점업, 예술·스포츠·여가 서비스 생산도 증가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9.9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KDI는 정부 지원 정책과 금리 인하 효과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소비 개선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건설투자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11월 건설기성은 전년 동월 대비 17.0% 감소하며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실제 투자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분석됐다.
설비투자 역시 반도체를 제외한 기계류 부진이 이어지며 미약한 흐름을 보였다. 11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소폭 감소했고,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지난해 평균을 하회했다.
고용 여건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다소 개선되는 모습이다. 11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만5000명 증가했다. 다만 제조업과 건설업 취업자는 감소세를 이어가며 고용 회복을 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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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의 기조적 흐름은 물가안정목표(2%) 내외에서 안정된 모습이다. 금융시장도 정책 대응과 투자심리 개선 등으로 월말 기준 환율이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세를 회복했다고 진단했다.
대외 부문에서는 반도체 수출이 가격 상승에 힘입어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물량 기준으로는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KDI는 "반도체경기 호조세로 관련 수출금액이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이는 가격 급등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서 그동안 높았던 생산 증가세는 조정됐다"면서도 "소매판매액이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서비스업생산도 회복세를 나타내는 등 소비 개선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