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사진은 21일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6.06.21.](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6/2026062408394364395_1.jpg)
주택 보유 여부와 보유 주택 수에 따라 가계의 재무구조와 상환 능력이 뚜렷하게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주택 가구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월세 부담이 커지고 있는 반면, 다주택 가구는 자산 규모는 크지만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부담이 높아 금융여건 변화에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3월 기준 다주택 가구의 순자산 규모는 10억700만원으로 무주택 가구(1억4500만원)의 약 7배에 달했다. 이는 부동산 자산 가치 증가 폭이 부채 증가 폭을 크게 웃돈 데 따른 결과다.
다만 유주택 가구의 금융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1.63배로 무주택 가구(0.55배)보다 높아 현금성 자산을 통한 부채 대응 능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부채 구성도 차이를 보였다. 1주택 가구는 주택담보대출 등 금융부채 비중이 높은 반면, 2주택 이상 다주택 가구는 금융기관 대출보다 임대보증금 활용 비중이 컸다. 무주택 가구는 전월세대출과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부채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 무주택 가구의 주거비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기준 수도권 임차가구의 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RIR)은 18.4%로 전국 평균(15.8%)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으며 무주택 가구의 평균 이자지급액도 2021년 이후 가파르게 증가했다.
자산 대비 부채비율(DTA)은 다주택 가구가 무주택 가구보다 양호했다. 지난해 3월 기준 DTA는 1주택(33.6%) 및 다주택(35.2%) 가구가 무주택(50.4%) 가구보다 크게 낮았다. 유주택 가구는 자산 중 부동산 비 중이 높은 만큼, 주택가격 상승 시 DTA가 개선되는 모습이다.
반면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비율(DSR)은 다주택 가구가 무주택·1주택 가구보다 높았다. 특히 저소득 다주택 가구의 DSR은 지난해 3월 기준 72.9%로 고소득 다주택 가구(31.4%)의 두 배를 넘었고, 관리 기준인 40%를 크게 웃돌았다.
연체율도 다주택자일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3주택 이상 보유 차주의 연체율은 1.35%로 1주택자(0.52%)와 2주택자(0.70%)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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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보유한 주택의 67.3%가 수도권에 위치한 점을 감안할 때 최근 강화된 세제·대출 규제가 수도권 주택 매각과 대출 상환을 통한 재무건전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은은 전망했다.
한은은 주택소유 유형별 재무건전성 차이를 감안해 차주별 맞춤형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주택 가구에 대해서는 주거 취약계층 중심의 지원을 이어가고, 실거주 목적의 1주택 가구는 상환 능력 범위 내에서 대출 접근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다주택 가구에 대해서는 시장금리와 집값 변동에 따른 충격이 큰 만큼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와 질서 있는 주택 매도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