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여윳돈 79조원…은행 예금 줄고 주식·펀드로 몰렸다

가계 여윳돈 79조원…은행 예금 줄고 주식·펀드로 몰렸다

최민경 기자
2026.07.07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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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주요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 2026.6.2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주요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 2026.6.2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올해 1분기 가계 여유자금이 늘어난 가운데 은행 예금보다 주식·펀드로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호조 속에 가계 금융자산 중 지분증권·투자펀드 비중도 30%에 육박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부채 절대 규모는 계속 증가하고 있어 안정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자금순환 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79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67조원보다 확대됐다.

순자금운용은 금융자산 거래액에서 금융부채 거래액을 뺀 값으로, 가계의 여윳돈 증가분을 뜻한다. 연초 상여금 유입 등으로 가계소득이 늘어난 가운데 민간소비가 줄고 아파트 신규 입주물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1분기 가계 총처분가능소득은 전기 대비 4.5% 증가했고 민간소비는 0.8% 감소했다. 아파트 신규 입주물량은 전분기 6만4000호에서 5만호로 줄었다.

가계 자금운용 규모는 96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84조3000억원보다 늘었다. 이 중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운용 규모가 34조원에서 61조4000억원으로 급증했다. 금융기관 예치금도 12조8000억원에서 29조4000억원으로 늘었는데 은행 예금보다 증권 예탁금 증가가 두드러졌다.

김용현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하위 항목으로 보면 은행 예금은 많이 줄었고, 주식 예탁금 쪽으로 많이 늘었다"며 "주식 쪽으로 머니무브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가계 금융자산 구성에서도 주식·펀드 비중은 빠르게 높아졌다. 1분기 말 가계 금융자산 중 예금 비중은 42.3%로 전분기 43.2%보다 낮아진 반면,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비중은 26.4%에서 28.8%로 상승했다. 보험 및 연금준비금 비중은 25.3%였다.

가계부채 지표는 개선됐다. 1분기 말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5.3%로 전분기 말 88.1%보다 2.9%포인트 하락했다. 가계 금융자산을 금융부채로 나눈 배율도 2.60배로 전분기 2.54배보다 높아졌다. 가계 금융자산은 6417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209조4000억원 늘었고, 금융부채는 2466조8000억원으로 26조원 증가했다.

다만 가계부채 비율 하락은 부채 감소보다는 명목 GDP 증가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가계부채 증가율이 0.6%고 명목 GDP 증가율이 4%이기 때문에 가계부채 비율이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2분기 가계부채 비율 전망에 대해선 "가계부채가 상당폭 관리되고 있고 GDP가 계속 증가한다면 상당폭 떨어질 수 있다"면서도 "2분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종료가 있었고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많이 증가해서 어떻게 될 지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기업 부문에서는 반도체 호황의 영향이 뚜렷했다. 비금융법인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전분기 1000억원에서 20조8000억원으로 급증했다. 2009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규모다. 통상 기업은 설비·기술 투자 수요가 커 자금부족 주체로 분류되지만, 1분기에는 기업 순이익 급증으로 대규모 여유자금이 발생했다. 상장기업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31조원에서 111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김 팀장은 "이번 분기 반도체 경기 호조로 인한 영업이익 급증으로 비금융법인 기업에서 큰 폭의 여유자금이 발생하면서 기업 부문 금융자산의 현금 흐름이 크게 플러스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국외부문의 순자금조달 규모도 84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51조9000억원보다 크게 확대되며 통계 편제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국외부문의 순자금조달은 국내 입장에서 대외자산 증가를 의미한다. 한은은 경상수지 흑자폭 확대가 주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경상수지는 744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비거주자는 국내 주식을 중심으로 순처분했고, 거주자의 해외주식투자 규모는 전분기보다 축소됐다.

2분기 전망에 대해서는 "4~5월 경상수지가 계속 사상 최고치여서 국내부문 순자금운용 규모는 아마 사상 최대치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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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경 기자

안녕하세요. 경제부 최민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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