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낙하·추락 가상공간에…" 안전공단, LB VR 도입으로 산재 예방

"건설현장 낙하·추락 가상공간에…" 안전공단, LB VR 도입으로 산재 예방

세종=김사무엘 기자
2026.07.2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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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보건공단이 2026 인공지능(AI) 산업안전박람회에서 운영한 몰입형 LB VR 체험관. /사진제공=안전보건공
안전보건공단이 2026 인공지능(AI) 산업안전박람회에서 운영한 몰입형 LB VR 체험관. /사진제공=안전보건공

작업자가 가상공간 속에서 위험 현장을 직접 돌아다니며 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는 LB VR(위치기반 가상현실) 기술이 산업현장에 본격 도입된다. 현장의 안전교육 방식이 단순한 지도·교육에서 벗어나 체험형 교육으로 바뀌면서 산업재해 예방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23일 산업안전업계에 따르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최근 개최된 '2026 인공지능(AI) 산업안전박람회'에서 산업안전 분야 최초로 LB VR 기술을 접목한 몰입형 안전보건 체험관을 선보였다.

LB VR은 HMD(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를 착용한 체험자가 가상공간에서 직접 돌아다니면서 물건을 옮기거나 작동시키는 등의 각종 상호작용으로 현장감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LB VR을 구현하려면 물리적 공간에 표시된 특정 마커를 활용하는 고도의 트레킹 기술과 여러 명의 체험자가 실제 이동하는 신체 움직임을 가상공간에서 정확히 일치시켜야 하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이로 인해 기존에는 주로 문화 전시, 서바이벌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제한적으로 활용돼 왔다.

공단은 LB VR 기술을 산업안전분야에 최초로 도입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가로 8m(미터), 세로 6m 크기의 공간 안에서 5분간 최대 8명이 동시에 가상 건설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관을 운영했다.

이번 박람회에서 선보인 콘텐츠는 추락 위험이 높은 아파트 건설공사 현장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가상 세계다. 실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나타날 수 있는 낙하, 추락 등 각종 위험요인들이 가상공간에 그대로 구현됐다.

체험자들은 가상공간 안에 구현 된 공사현장을 직접 돌아다니면서 낙하물 위험에 노출되기도 하고 추락방지 조치가 미흡한 비계 작업발판과 개구부 앞을 아슬아슬하게 건너는 체험도 가능했다.

실제 현장에 있는 듯 한 생생함과 현장감 덕분에 체험자 대부분은 극도의 긴장감을 느끼면서 산업안전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었다. 한 체험자는 후기를 통해 "실제 아파트 건설현장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사실감이 뛰어났다"며 "특히 발밑의 개구부와 안전난간 없는 비계 작업발판은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해 현장 노동자들의 안전의식을 일깨우는 데 매우 효과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LB VR이 산업현장에 본격 도입되면 보다 효과적인 산업안전 교육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LB VR은 설치되는 물리적 공간이 커질수록 동시 체험자 수가 늘어난다. 하나의 공간에 여러 종류의 콘텐츠를 시연할 수 있어 여러 업종의 다수 노동자를 대상으로 하는 안전교육에 매우 효율적이다.

공단은 이번 박람회에서의 성공적인 시연 성과를 바탕으로 실전 교육과정 도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올해 안에 노동자 밀집 지역인 인천체험교육장에 LB VR 교육과정을 우선 도입·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교육과정은 교육생들이 LB VR 속 가상현장을 실제 이동하며 위험요인을 직접 찾아내고 실현 가능한 개선대책을 수립해 체험자간 공유·평가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위험성평가를 통한 자기규율 예방체계'를 현장에 정착시키기 위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인천에서 시범 운영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고도화를 거쳐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콘텐츠로 타 지역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창호 안전보건공단 이사는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사업주의 안전보건 의무 이행도 중요하지만 위험에 직접 직면하는 노동자 스스로가 위험을 직관적으로 인지하고 제거·회피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LB VR을 활용한 안전교육이 노동자들의 안전의식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혁신적인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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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무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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