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팬스타 미라클호의 기존 달러 대출을 엔화 대출로 전환하는 재금융을 지원해 선사의 자금조달 비용을 낮췄다.
해진공은 부산~오사카 항로를 운항하는 크루즈페리 팬스타 미라클호에 대한 채무보증을 최근 달러에서 엔화로 전환하면서 약 700억원의 금융잔액에 대한 조달 금리를 2.5% 이상 절감하는 재금융을 실행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재금융을 통해 팬스타는 연간 약 17억원, 4년간 70억원을 절감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재금융은 일본의 낮은 금리 수준과 선박금융 시장의 엔화 자금 유입에 주목해 진행됐다. 최근 일본에서는 선박금융에 엔화 자금이 활발하게 공급되면서 미 달러화보다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됐다.
해진공은 이런 시장 환경을 활용해 선사의 금융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일본 현지에서 발생하는 엔화 수입을 상환에 활용할 수 있도록 구조를 재설계했다.
팬스타가 한일항로 운항으로 확보한 엔화 수입을 엔화 대출 원리금 상환에 활용하면 환전할 필요가 없어 환율 변동 위험과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 현지에서 발생한 매출을 본사로 송금한 뒤 다시 들여오는 절차 없이 현지에서 바로 상환할 수 있어 자금 운용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팬스타 미라클호는 선박 건조 단계부터 인도 이후까지 해진공의 금융지원이 촘촘하게 이뤄진 대표적인 사례다. 해진공은 2022년 12월 팬스타 미라클호 건조 자금에 대한 선순위 달러화 채무보증을 지원하며 초기 자금 조달을 뒷받침했다. 해당 지원은 중소·연안선사의 선박 도입과 유동성 공급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해진공의 '중소선사 특별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졌다.
선박 인도 이후에도 해진공은 팬스타가 발생한 회사채를 인수하고 이를 매년 연장해 안정적인 유동성 확보를 지원했다. 지난해 9월 기준 지원 규모는 7억5000만원이다.
김성진 해진공 선박금융부장은 "팬스타 미라클호처럼 건조 초기 자금 지원에서 끝나지 않고 인도 이후 선사의 실제 영업 환경에 맞춰 통화·조건까지 재설계해주는 사후관리가 정책금융의 역할"이라며 "중소·연안선사가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