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수출입동향 발표
반도체 263%↑ 600억弗 돌파
전체 비중의 49.9% 실적 견인
한국 수출이 사상 첫 연간 1조달러 시대를 눈앞에 두면서 수출구조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1년 전 전체 수출의 4분의1 수준이던 반도체 비중이 절반 가까이로 커진 가운데 AI(인공지능) 관련 품목과 선박·화장품 등의 수출이 늘고 중국·미국에 이어 아세안·유럽연합(EU) 등 주요 시장으로 수출 외연도 넓어지고 있다.

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수출은 8145억달러로 지난해 연간 수출액 7093억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9월 수출은 1209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5% 증가해 사상 처음 월 1200억달러를 돌파했다. 1~9월 누적 수출이 8000억달러를 넘어선 것도 처음이다.
수출규모를 키운 핵심은 반도체다. 9월 반도체 수출은 603억달러로 262.8% 증가해 처음으로 600억달러를 넘어섰고 전체 수출 내 비중도 49.9%에 달했다. 지난해 9월에는 166억2000만달러로 전체 수출의 약 25%였다. 1년 새 반도체가 한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무게가 2배 가까이 커졌다.
메모리 수요 확대 속에 가격뿐 아니라 물량이 함께 늘어난 점도 특징이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9월 반도체 수출물량이 1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가격상승뿐 아니라 수요 확대가 수출 증가를 뒷받침했다는 의미다.
반도체만 달린 것도 아니다. 9월 컴퓨터 수출은 에이전틱 AI 확산과 AI 인프라 수요 증가에 힘입어 70억달러로 435.3% 급증했다. 전기기기 수출도 18억3000만달러로 23.4% 늘었다.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은 23%, 반도체와 컴퓨터를 제외한 수출도 12% 각각 증가했다. 전통제조업과 소비재도 힘을 보탰다. 선박 수출은 LNG(액화천연가스)선, 초대형 가스운반선 등 인도물량 증가로 29.9% 늘었고 철강은 데이터센터 관련 수요 등에 힘입어 3.3% 증가했다. 화장품 수출도 31.4% 늘어난 15억1000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자동차는 추석연휴 시점 이동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중고차 수출 부진 등의 영향으로 5.5% 감소했지만 일평균 수출은 5.5% 증가했다.
수출시장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대중수출은 260억1000만달러로 122.7%, 대미수출은 243억3000만달러로 137% 증가해 각각 200억달러를 넘어섰다. 대아세안 수출도 212억9000만달러로 92.6% 늘며 사상 처음 월 200억달러를 돌파했고 대EU 수출은 86억5000만달러로 20.9% 증가했다. 중국·미국의 기존 시장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아세안·EU 등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다만 수출 증가가 모든 품목에 고르게 나타난 것은 아니다. 9월 20대 주력 수출품 가운데 11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한 반면 자동차부품·디스플레이·일반기계·바이오헬스 등 일부는 감소했다.
수출액이 늘어난 배경도 달랐다. 석유제품은 수출액이 72% 증가했지만 물량은 6.9% 감소했고 석유화학도 수출액은 5.1% 늘었지만 물량은 19.1% 줄었다. 호르무즈해협 통항 선박 감소와 홍해 수송위험 확대 등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영향이 반영됐다. 반면 반도체는 메모리 가격상승과 함께 수출물량도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