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금리 동결, '호미질'의 결실…긴축기조 계속 이어갈 필요"

신현송 "금리 동결, '호미질'의 결실…긴축기조 계속 이어갈 필요"

세종=박광범 기자, 최민경 기자
2026.10.22 14:31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뉴스1(사진공동취재단)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뉴스1(사진공동취재단)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호미질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지난 7·8월 연속 인상으로 통화정책 여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다만 성장과 물가 흐름이 8월보다 오히려 강한 만큼 통화 긴축 기조는 계속 이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 총재는 이날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3.0%로 동결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7, 8월 연속 두 번 금리 인상으로 정책 여력을 확보했다"며 "시장 상황에 쫓기지 않고 국내경제 여건에 맞게 정책을 펼 수 있는 운신의 폭을 얻었다"고 말했다.

앞서 신 총재는 지난 2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던 지난 8월 당시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을 인용하며 "연속 인상은 관례에서 벗어난 조치였고, 그만큼 시장에 강한 시그널을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물가 상승이 고착화하기 전 선제적인 금리 인상으로 대응했다는 취지다.

다만 신 총재는 지금의 통화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신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은 성장세나 물가 오름세가 8월보다 강한 측면이 있어 지금의 긴축 정책 기조를 계속 이어갈 필요가 있다"며 "물가 오름세가 목표 수준까지 안정적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총재가 한은의 물가관리목표인 2% 달성 시점을 내후년으로 언급한 만큼, 앞으로도 상당 기간 긴축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신 총재는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각각 8월 전망치(각각 3.3%, 2.9%)보다 상당폭 높을 것이라며 다음 달 금통위에서 수정 전망치를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 총재는 최근 1320원대로 내린 원/달러 환율과 관련, 실효환율을 기준으로 원화가 여전히 약세라고 진단했다.

신 총재는 "초여름의 고환율은 예외의 경우로, 그때 상황은 상당히 비정상적인 면이 많이 있었다"며 "환율이 상당히 빠르게 하락하는 추세는 비정상의 상황을 되돌리는 그런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율은 예측 가능성이 중요하다"며 "실효환율 기준으로 지금 환율이 예년의 환율보다는 아직도 원화는 약세"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원화) 환율이 강세로 가면 물론 득과 실이 있다"며 "수입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와 가계 부문의 구매력을 증가시키면서 한국의 양극화 상황을 조금 더 해소하는 그런 효과는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재정정책과 관련해선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신 총재는 "일시적인 재원으로 지속적인 지출이 만약 생긴다면 지속가능성에 대해 조금 더 각별한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며 "지속적인 지출로 이어진다면 (추후에) 되돌릴 수 없는 항목들이 많이 생기는데, 그러면 나중에 그것을 다시 되돌리려고 할 때는 상당히 어려운 면이 많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정당국에서도 잘 살피고 있을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국회에서 심사를 엄격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주가 조정과 관련해서는 일시적으로 실물 경제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 총재는 "(주가가) 최근에 조정을 많이 받았는데, 실물경제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약간의 소비 조정이 일시적으로 일어나지 않는가 하는 판단이 있다"고 말했다.

석유 최고가격제에 대해선 "지금까지 유가가 상당히 불안한 와중에도 소비자물가를 이 정도로 억제할 수 있었던 데에는 석유 최고가격제가 상당히 큰 몫을 했다"면서도 "(석유 최고가격제가) 오래 지속되면 지속될수록 가격구조에 왜곡이 생긴다"고 우려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박광범 기자

.

최민경 기자

경제부에서 한국은행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