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대학가요제 상반기예선 "세계인 동락"

청계천대학가요제 상반기예선 "세계인 동락"

배병욱 기자
2011.04.25 10:05
↑수만 명의 내외국인들이 오간수교를 오가거나 수변에 자리잡아 가요제를 즐겼다.
↑수만 명의 내외국인들이 오간수교를 오가거나 수변에 자리잡아 가요제를 즐겼다.

0...지난 23일(토) 오후, 동대문 청계천 오간수교 주변에 흩어져 있던 시민들이 점점 사방에서 오간수교로 몰려들면서 수변무대의 '제4회 청계천대학가요제 상반기예선'이란 현수막 문구를 보고선 무대 맞은편 곳곳에 자리잡는 모습들. 추위가 길어지면서 몇 달 동안 이곳에서 공연이 거의 없었던지, 인근 동대문시장 상인들도 모처럼의 볼거리를 즐기려 잠시 청계천변으로 오가는 풍경들.

0...리허설이 끝나는가 싶더니 블랙의상으로 통일한 5인조 미녀그룹 ‘LA.G'가 축하공연을 위해 무대에 오르자 오간수교 다리와 차도 난간에까지 관객들이 가득 찰 정도로 온 시선이 집중.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 전자악기를 하나씩 들고 무대에 선 이들은 마치 무기를 든 여전사와 같은 이색적인 모습이어서 더욱 눈길. 이어지는 화려한 안무와 연주에 시민들은 그 동안 보지 못한 독특한 퍼포먼스인듯 마냥 신기해하며 흥분된 표정들.

↑신인답지 않게 노련한 댄스 안무 연주를 보여준 걸그룹 LA.G
↑신인답지 않게 노련한 댄스 안무 연주를 보여준 걸그룹 LA.G

0...1번 참가자인 손미지(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씨가 무대에 오르면서 청계천대학가요제 본선을 향한 도전자들의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 유난히 길었던 겨울이 지나고 봄을 만끽하러 나온 시민들은 따뜻한 봄 햇살과 어우러지는 감미로운 발라드에 심취한 얼굴들. 팔짱을 한 중년의 부부들, 어깨동무로 서로의 몸을 의지한 연인들, 친구들끼리 수다를 떨다가도 음악에 맞춰 함성을 지르는 젊은이들... 연세가 지긋한 한 어르신은 홀로 서서 마냥 즐거운 듯 음악에 맞춰 연신 고객을 끄덕이는 모습이 순수한 아이 같기도... 공연을 즐기는 모양은 다들 제각각이지만 표정은 하나.

↑청계천대학가요제 단골 밴드인 월드에이드의 축하공연 광경
↑청계천대학가요제 단골 밴드인 월드에이드의 축하공연 광경

0...동대문 패션가 때문인지 외국인 관객들도 적지 않아 청계천은 음악을 매개로 세계인들이 하나가 된 '열린음악회'의 진풍경. 이들은 외국곡이 나올 땐 반가운 미소와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향수에 젖은 듯 감성모드로 전환하기도. 제니퍼 허드슨의 ‘And I Am Telling You I'm Not Going'이란 곡으로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인 4번 참가자 김보미(백석예술대), 싸이의 ‘Right now'를 부르며 코믹댄스로 무대를 압도한 11번 ‘SOMA’(남성 5인조, 숭실대) 등의 공연에는 내외국인 할 것 없이 모두 같은 반응을 보여 음악이 세계 공통언어임을 입증.

↑많은 외국인들, 특히 심사위원단에까지 외국 뮤지션이 자리하여 눈길을 끌었다.
↑많은 외국인들, 특히 심사위원단에까지 외국 뮤지션이 자리하여 눈길을 끌었다.

0...8번 활주로(혼성 4인조, 한국항공대)의 리드보컬은 인기상을 타려고 이 노래를 부르는 게 아니라며 선수를 쳐 시민들의 폭소를 자아낸 후 조용필의 ‘여행을 떠나요’를 신나게 열창했는데, 결국 인기상을 차지하자 쾌재. 부산 대구 청주 등 지방에서 올라온 팀들도 적지 않았는데, 아쉽게도 본선 진출에 실패한 일부 팀은 재도전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에 재도전 의향을 비치며 서로들 격려하는 대학생 다운 광경들.

0...가족끼리 종로 5가에 돼지곱창을 먹으러 왔다는 노영상(54) 씨는 “청계천에서 가요제 예선이 열린다는 것을 미리 알고 왔는데 열린 공간에서 기대 이상의 생생한 라이브 공연들을 보니 즐겁기만 했다"며 "시민들이 비싼 라이브공연을 관람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이같은 열린 무대 공연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