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딥:풀이]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지난 2009년 10월9일 '당신이 궁금한 그 이야기 큐브'라는 제목으로 시작한 SBS '궁금한 이야기Y'는 지난 11년간 궁금한 이야기가 있는 곳과 궁금한 사람들을 찾았다. 시청자들이 궁금해 하는 뉴스 속의 화제와 인물을 카메라에 담으며, 현 시대와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호흡을 함께 했다.
11년의 시간의 두께만큼 시청자들의 신뢰도 쌓였다. 시청자들이 보내준 1만2446개의 제보를 바탕으로 1만4451명의 사람들을 만나고 1436개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사회를 훈훈하게 만드는 감동적인 사연, 소외된 이웃을 위한 조명과 따뜻한 시선이 '궁금한 이야기Y'에 있었다.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스토리텔러로 김석훈, 김민형 아나운서가 호흡을 맞추고 있다.
내레이션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으로 가볍게 합류했다는 김석훈은 어느새 10년째 '궁금한이야기Y'를 이끌어가고 있다. 최근 500회 특집을 앞두고 만난 그는 이제는 SBS가 직장같다면서 웃었다. 그러면서 '궁금한 이야기Y'를 통해 더욱 따뜻하고 소통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지난 2018년 SBS에 입사해 'SBS 8뉴스' 주말 앵커로 활약하며 주목받고 있는 김민형 아나운서는 박선영 전 아나운서에 이어 '궁금한 이야기Y' 새 스토리텔러로 합류했다.기존에 진행하는 뉴스와는 다른 매력을 느끼고 있다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할 수 있는 진행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N딥:풀이】①에 이어>
-해결이 안 된 사건들을 다룰 때는 어떤 톤으로 소개해야 할지 고민이 많이 될 것 같다.
▶(김석훈) 나도 사람이고 이야기를 전달하다보니 (감정이) 쏠릴 수가 있지 않나. 프로그램의 초기 제목이 '궁금한 이야기큐브' 였는데 큐브가 그렇다. 이쪽 면으로 보면 이렇게 보이고, 저쪽 면으로 보면 저렇게 보인다. 사건을 다룰 때는 더 신중하고, 객관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사회적으로 공분을 일으키는 대형사건들도 많았다.그런 사건들을 다룰 때는 감정 조절이 어려울 것 같다.
▶(김석훈) 그럴수록 (중심을) 지키는 게 저의 몫인 것 같다. 슬픈 이야기를 소개할 때 나도 슬프다. 하지만 모든 시청자들이 나와 같은 감정을 느끼는 건 아니다. 감정이라는 건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어서 오히려 전달자인 내가 감정적으로 나서면 안 된다. 나도 가끔 다른 프로그램을 볼 때 전달자가 먼저 울먹이면 내용이 눈에 안 들어오더라. 슬프고 화가 나더라도 수위 조절을 하려고 신경을 쓰고 있다. '투머치'를 지양한다.

-'궁금한 이야기Y'를 통해 10년동안 사회 곳곳에서 일어난 여러 사건들을 지켜봤다.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이나 가치관의 변화가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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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훈) 사건, 사고들이 대부분 욕심에서 시작되는구나 느꼈다. 나의 행복을 위해 남의 희생이 아무렇지 않은 일들이 많다. 빠르게 성장한 사회여서 사회적 기반이 탄탄하게 자리 잡지 않은 것의 영향도 있는 것 같다. 조급하고, 당장의 내 행복만이 너무 중요해진 것 같다. 하다 못해 도로 위에서도 내가 빨리 가야 하니까 남이 불편, 희생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지 않나. 인간이라면 책임감이 중요하다. 나의 행복뿐만 아니라, 더불어 사는 사회, 관계에 대해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지난해 가정을 꾸렸는데, 그러면서 더욱 많은 생각을 하게 되지 않나.
▶(김석훈) 가족이 생기는 건 나만이 아닌 가족을 우선 생각해야 한다. 그러면서 포기하게 되는 점도 있다지만,더 큰 기쁨이 동반하는 것 같다.

-앞으로 어떤 진행자가 되고 싶나.
▶(김민형) 최근 한 제보자는 석훈 선배님이 내레이션을 해줬으면 좋다고 하셨다. 그게 석훈 선배님의 목소리와 메시지가 시청자들에게 어느 정도 영향이 있다는 뜻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주로 여성 피해자들의 사건을 다루는 일이 많은데 내 목소리가 힘이 되고 싶다. 전달자이지만, (많은 여성들의) 언니같은, 딸같은 사람으로 전하고 싶다. 언젠가 누군가는 '민형아나운서가 제 이야기를 전달해달라'고 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궁금한 이야기Y'는 김석훈씨에게 어떤 의미인가.
▶(김석훈) SBS에서 데뷔해서 22년차 배우가 됐다. 그중 10년을 '궁금한 이야기Y'를 진행하며 연기자이자 내레이터, 스토리텔러로서의 삶을 산 것 같다. 요즘 길에서 '궁금한 이야기Y' 아저씨라고 부르는 친구도 있다. 신기하다. 계획하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궁금한 이야기Y'와 함께 하게 된 것을 보면 참 인생이 재미있다.

-향후 '궁금한 이야기Y'가 어떤 프로그램이 됐으면 하나.
▶(김석훈) 방송을 통해 진실을 파헤치기도 하고, 삶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주기도 하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 소통하는 삶, 소통하는 사회가 되게끔 하는 것이 방송의 역할이라고 본다. '궁금한 이야기Y' 가 많은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길 바란다.
▶(김민형) 뉴스에는 내 생각이나 감정을 넣어서도 안 되고 그럴 수도 없다. 'Y'에는 메시지가 있다. 하나의 이야기가 끝날 때 메시지를 일침을 주기도 하고 시청자들이 느끼길 바라는 것을 전하기도 한다. 좋은 메시지를 내 입으로 전달한다는 것이 참 좋다. 진한 여운이 남더라. 그런 프로그램을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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