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족' 김윤석, 연기 요리 맛집 사장이 준비한 든든한 한끼 "예매 필수"

'대가족' 김윤석, 연기 요리 맛집 사장이 준비한 든든한 한끼 "예매 필수"

이경호 ize 기자
2024.11.27 09:38

비싼 관람료 아깝지 않게 만든 명배우의 명연기 향연

영화 '대가족'./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대가족'./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12월 극장가에 코끝 찡하게 할 배우가 온다. 한참 웃었는데, 어느 새 붉어진 눈시울에 눈가를 쓰윽 문지르고, 코를 훌쩍이고 있다. 공감하게 되고, 그래서 몰입하게 된다. 연기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푹 빠져버린다.

캐릭터, 극에 몰입도를 높이는 배우 김윤석이 영화 '대가족'(감독 양우석, 제작 제니우스)에서 대배우의 면모를 뽐낸다. 오는 12월 11일 개봉하는 '대가족'은 스님이 된 아들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에게 세상 본 적 없던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생각지도 못한 기막힌 동거 생활을 하게 되며 벌어지는 소동을 담은 가족 코미디다.

김윤석은 '대가족'에서 평만옥 사장 함무옥 역을 맡았다. 함무옥은 아들 함문석이 출가, 스님이 되는 통에 가문의 대가 끊기게 됐다면서 애통해 한다. '하필이면, 내 아들 때문에 가문의 대가 끊기게 됐다니'라는 마음에 버럭하는 모습에서는 안쓰러움이 느껴진다. 좀처럼 웃을 것 같지도 않은 표정은 뚱하다. 좀처럼 얼굴에 웃음꽃 필 날이 없는 그가 어느 날, 아들을 찾아온 아이들로 인해 일상이 뒤틀린다. 아들 함문석을 찾아온 아이들이 함문석이 아빠라고 하자, 함무옥의 얼굴에 웃음꽃이 만개했다. 인상 쓴 주름이 쫙쫙 펴진다.

영화 '대가족'./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대가족'./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대가족'./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대가족'./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김윤석은 '대가족'에서 손주들과 만남이 시작되자, 자신만의 연기 요리를 시작한다. 극 중 만두를 빚듯이, 연기 맛집 사장으로 탈바꿈한다. 표정 하나부터 손가락질까지, 스킵할 수 있는 장면도 디테일한 연기로 재미를 더한다. 이북 사투리까지 섞어 추임새를 넣은 김윤석은 듣는 재미까지 선사한다. 이 재미가 관객 입장에서는 맛있게 느껴지는 연기다. 버럭했다가 차분해졌다가, 넋을 놓아보기도 하는 김윤석은 "이거 코믹이야"라고 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코믹 연기로 크고 작은 웃음을 자아낸다.

영화 '대가족'./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대가족'./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김윤석이 '대가족'에서 펼친 활약은 '몰입'이다. 먼저, '김윤석이 이런 연기를 한 적이 있었는가?'라는 생각이 드는 코믹 연기는 '대가족'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일상 연기인 듯 한데, 그게 웃음보를 쉴새 없이 자극한다. 캐릭터를 자기 것으로, 자신이 캐릭터가 되는 김윤석만의 연기 힘을 다시 한번 느끼는 순간이다. 배우들과 호흡도 매끄럽다. 두 손주로 나선 아역 배우, 그리고 방여사 역의 김성령과 만들어 가는 묘한 로맨스 기류까지 푹 빠져들게 한다. 그리고 함무옥의 숨겨진 과거, 서사가 펼쳐지는 순간 김윤석의 내레이션은 눈 앞에 펼쳐지는 장면에 시선을 뗄 수 없게 한다.

여기에 '대가족'에서 김윤석이 뽐내는 연기의 핵심은 '공감'이다. "할아버지"라고 달려드는 아이들을 보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는 김윤석의 모습은 현실에서 쉽게 접할 모습이다. 아들 생각에 찌푸린 인상도 손주들 보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웃음이 절로 난다. 또 손주를 위해서라면, 지갑도 척척 여는 모습도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한다. 단순히 웃는 모습이라면 '연기하네'라고 할 수 있을 터. 이에 김윤석은 찰나의 순간에 변하는 표정 연기로 함무옥을 그려냈다. 식당 직원들에게 쓴소리, 잔소리를 퍼붓다가도 손주 등장에 즉각 변해버리는 인상이 실제 할아버지, 아버지 같다. 여기서 포인트 하나는 말투. 별반 다르지 않겠다 싶지만, 단호하면서 말꼬리 톤이 늘어지는 말투는 아들을 대할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다. 관객들이 '어! 우리 아버지도'라고 공감할 포인트다.

영화 '대가족'./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대가족'./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대가족'에서 알고 보면, 사랑 넘치는 할아버지로 변신한 김윤석. 그의 이전 출연작 '범죄의 재구성' '타짜' '추격자' '거북이 달린다' '황해' '완득이' '도둑들' '화이 : 괴물을 삼킨 아이' '해무' '타짜-신의 손' '쎄시봉' '극비수사' '검은 사제들' '남한산성' '1987' '암수살인' '모가디슈'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는 단, 한번도 보지 못한 웃음이 '대가족'에 있다. 어느 때보다 더 현실적인 감성을 담아 자신만의 연기를 요리했다. 김윤석 보고 웃다가 눈물 훔치는 '대가족', 이승기의 삭발은 어느 순간 잊게 만든다.

"할아버지~"라고 부르면, 두 팔 벌려 꼭 안아줄 것 같은 김윤석의 연기가 담긴 '대가족'이다. 비싼 영화 관람료가 전혀 아깝지 않을 작품이다. 예매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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