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종원의 출장 요리단이 떠난 자리에 잘생긴 대한민국을 소개하기 위해 뭉친 다섯 남자가 찾아왔다. 어쩐지 익숙한 전개 방식은 예능 프로그램에 처음 도전장을 내민 새로운 얼굴들과 특별 게스트를 버무려 주말 예능이라는 방송 시간대에 맞춘 편안하고도 참신한 조합으로 완성하겠다는 각오다. 첫 주에는 국내를 넘어 전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진을 특별 게스트로 초대해 프로그램을 알리는 데는 성공했다. tvN의 새 예능프로그램 ‘핸썸가이즈’다.
‘핸썸가이즈’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 자연, 장소, 그리고 매력적인 인물들을 찾아 나서는 여정을 담는 일요 버라이어티다. 출연진들은 핸썸팀과 가이즈팀으로 나뉘어 매주 새로운 주제로 마련된 3X3 빙고판에서 한 줄을 완성해야 한다. 이 과정은 단순한 게임의 재미를 넘어 대한민국의 다양한 면모를 소개하고 알리겠다는 취지가 담겨있다. 게임을 진행하며 상대 팀보다 빠르게 빙고판을 완성해야 한다는 긴장감, 상대 팀을 방해할 수 있는 전략적 요소들이 더해져 흥미를 유발한다. 이는 게임 형식을 통해 자연스럽게 대한민국의 문화와 자연을 탐험하고, 이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어느새 예능 베테랑으로 꼽히는 배우 차태현을 중심으로 이종격투기 선수 출신 방송인 김동현과 배우 이이경. 그리고 예능 프로그램에선 낯선 얼굴인 배우 신승호와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 오상욱이 함께하며 프로그램에 다채로운 에너지를 더한다. 특히 ‘핸썸가이즈’의 연출을 맡은 류호진 PD와 차태현은 이미 ‘1박 2일’ ‘어쩌다 사장’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미 입증된 두 사람의 성공사례는 시청자들에 안정감을 주는 동시에 익숙한 웃음을 줄 것이라는 짐작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에 신선한 에너지를 가진 신승호와 오상욱의 가세와 특별 게스트라는 매주 새로운 얼굴의 합류는 또 다른 그림을 궁금케 한다.
‘핸썸가이즈’는 첫 방송부터 대형 게스트를 초대해 화제를 모았다. 멤버 가운데 가장 먼저 군 복무를 마치고 솔로 앨범을 발표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 중인 방탄소년단 진이 그 주인공이다. 방탄소년단 활동 당시 무대 위에선 카리스마를 보여주던 것과는 달리 자체 콘텐츠로 멤버들과 함께 할 때, 또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땐 엉뚱한 매력과 유머러스한 모습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그다. ‘핸썸가이즈’에서도 진은 특유의 승부욕과 유머감각, 친근한 매력을 발휘하며 프로그램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등장과 함께 “프로그램 제목에 딱 어울리는 게스트”라는 칭찬을 받은 그는 핸썸팀 소속으로 이이경 오상욱과 차진 호흡을 보여줬다. 진은 퀴즈를 풀 때엔 진중함으로, 빙고 장소로 이동하는 동안엔 장난기 넘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아미들에게는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할 때 드러나는 진을 보는 즐거움을, 시청자들에게는 세계적인 아이돌의 또 다른 면모를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을 선사했다. 비록 그의 팀은 게임에서 패배했고, 팀원들의 배신(?)으로 진은 벌칙을 수행해야 했지만, 특유의 능청스러움과 그 과정마저도 웃음으로 승화하며 예능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주말 예능 시장은 오랜 시간 동안 소수의 장수 프로그램들이 독점해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핸썸가이즈’의 도전은 결코 쉽지 않다. 이름과 얼굴까지 대중에 익숙한 연출자, 그런 그와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합을 맞췄던 출연자라는 검증된 조합이라지만 익숙하면 ‘식상하다’는 평가가 뒤따를 테고, 낯설면 시청자는 평가도 없이 외면해버리는 게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핸썸가이즈’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은 기존 주말 예능 프로그램들과의 차별화다. 첫 방송에서 특별 게스트의 이름으로, 활약으로 화제를 모으는 데 성공했지만, 앞으로도 특별 게스트의 이름에 기댈 수만은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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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프로그램이건 고정 출연진이 여러 명일 때에는 그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진정성 있는 케미스트리가 시청자를 사로잡는 핵심이다. 다만 ‘핸썸가이즈’는 첫 방송에서는 출연진들이 빙고 게임의 성공을 위해 서로를 채 알아보기도 전에 각기 다른 미션 장소로 떠나기에 바쁘다. 이는 출연진 간에 자연스러운 케미 형성을 저해할 수 있는 위험한 구조가 아닐까. 이 짧은 시간 안에 재미라는 상호작용을 탄생시킬 진정성 있는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핸썸가이즈’는 대한민국의 숨겨진 매력을 탐험한다는 독특한 콘셉트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다섯 남자들의 에너지와 빙고 게임이라는 창의적인 포맷은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 때문에 고작 2회차 방송을 마친 ‘핸썸가이즈’의 성공 여부를 논하자는 건 아니다. 주말 예능이라는 철옹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그 자리에 안착하기 위해 도전하는 ‘핸썸가이즈’의 다음이 궁금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