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야말로 장동민의, 장동민에 의한, 장동민을 위한 '피의 게임3'였다.
3번의 서바이벌에 출연해 3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서바이벌 GOAT'라고 불렸던 장동민이 4번째 서바이벌 '피의 게임3'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7일 웨이브 오리지널 '피의 게임3'의 최종회가 공개됐다. 최종 에피소드는 두 번째 파이널-인 스테이지와 우승자를 가리는 결승전으로 구성됐다.
홍진호와 악어가 이미 파이널에 진출한 가운데, 남은 두 자리를 걸고 진행된 두 번째 파이널-인 스테이지 '메모리 카운트'에서는 장동민과 허성범이 결승전에 진출했다. 장동민은 놀라운 암기력을 바탕으로 다른 참가자와의 점수 차이를 안정적으로 벌리며 이른 시간에 파이널 진출을 사실상 확정 지었다. 자신이 외운 숫자를 최대한 늦게 노출하는 전략을 세운 허성범이 장동민과 함께 결승을 진출했다.

통상 1대1 대결이 펼쳐지는 서바이벌 프로그램과 달리 '피의 게임3'는 네 명의 플레이어가 결승전에 진출했다. 악어, 홍진호, 장동민, 허성범 중에서 최종 우승자는 장동민이 됐다. 장동민은 첫 라운드 '아트경매'에서 담보의 활용법을 캐치하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2라운드 '블랙 빌리지'는 플레이어들의 견제로 포인트를 따내지 못했지만, 3라운드 '믹스 앤 매치'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최종 우승자가 됐다.
파이널-인 스테이지와 결승전에서 보여준 장동미의 포스는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앞선 에피소드 내내 장동민을 견제했던 스티브 예는 '메모리 카운트'가 진행되며 장동민의 능력을 인정했다. 파이널에서 장동민과 경쟁했던 악어, 홍진호, 허성범 또한 결승전 3라운드 '믹스 앤 매치'에서 무기력할 정도로 밀렸고, 장동민이 우승을 확정하는 것을 감탄하며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첫 머니 챌린지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고 돈을 불태우는 연출로 첫 에피소드의 주인공이 됐던, 장동민은 자신의 압도적인 능력치와 함께 마지막 에피소드를 장식하며 완벽한 수미상관을 이루게 됐다.

장동민이 '피의 게임3'에 나온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많은 시청자들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동안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모습이 워낙 강력했기 때문이다. 다만, 장동민이 서바이벌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시기가 너무 오래됐고, 그동안 서바이벌 프로그램 자체의 형식과 이에 참여하는 플레이어들의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에 혹시나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걱정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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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장동민은 또 한 번 시청자들의 예상을 극복해 냈다. 10년 전 '더 지니어스' 시리즈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때 누구도 장동민을 우승후보로 꼽지 않았다. 그러나 장동민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우승을 차지하며 전설의 시작을 알렸다. 10년 후 '피의 게임3'에서는 잘해야 본전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지만, 장동민은 정치, 심리, 수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본전 그 이상을 뽑아냈다.

다른 능력들에 비해 자주 언급되지는 않지만, 장동민을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GOAT로 만든 능력이 하나 있다. 바로 포기하지 않는 태도다. 이번 시즌 장동민에게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습격의 날에는 잘못된 예측과 믿음으로 낙원을 허무하게 내주기도 했고, '선과 악'에서는 동료들의 어처구니없는 플레이와 운이 따르지 않으며 정체가 탄로나기도 했다. 그러나 장동민은 거기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자신을 믿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냈다. 이런 모습은 10여 년 전 패배가 눈앞까지 닥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솟아날 구멍을 찾아낸 모습이 오버랩되기도 한다.
완벽하게 '피의 게임'을 마무리한 장동민은 최근 넷플릭스 '크라임씬 제로'의 출연도 확정했다. '크라임씬'은 정황과 단서로 추리를 해야하는 시리즈다. '피의 게임'처럼 순위를 가리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머리는 그에 못지 않게 많이 써야 하는 프로그램이다. 생존 경쟁에서 자유로워진 장동민이 돌아올 '크라임씬 제로'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