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인순이가 어린 시절 자신을 혼혈로 태어나게 한 부모를 원망했다고 고백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조선의 사랑꾼'에는 인순이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인순이는 4살 연하인 골프 강사 남편 박경배 씨와 함께 서울 성동구 성수동 집을 공개했다. 남편 박경배 씨는 자신이 수상한 트로피로 가득한 서재와 아내 인순이가 직접 그린 우산 그림을 소개했다.


인순이는 우산으로 철모를 지키는 그림에 대해 "첫 번째 그린 작품인데 마음에 있는 걸 그렸다. 풀밭에 철모가 있고, 부서진 철모 사이로 꽃이 한 송이 피어있다. 철모는 우리 아버지를 연상시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버지가 주한미군이었다"며 "(부모님이) 쉽지 않은 사랑을 그 옛날에 해서 인정받지 못했다. 물론 저한테도 인정받지 못했다. 저도 힘들었으니까"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데 저도 사랑하고 결혼하고 아이도 낳다 보니까 사랑 그 무모함에 대해 알게 됐다. 누군가를 향한 사랑을 누가 막을수록 더 열정적으로 사랑하게 된다. 이제 부모님의 사랑, 힘들었던 마음을 이제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우산으로 지켜주는 내 마음을 그림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강수지는 "조금만 더 일찍 부모님 마음을 이해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기가 어렵다"고 반응했다.
인순이는 "그랬으면 내가 조금 편했을 텐데"라며 "(전에는) 그걸 이해 못 해서 '왜 두 사람은 그렇게 힘든 사랑을 해서 왜 다른 모습으로 나를 여기에 태어나게 했을까?' '미쳤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제 그림은 마음을 털어내기 위한 거였다. 그래서 누구에게 보여주진 않고 혼자서 맨날 보고 좋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수지는 "일기 같은 거네"라고 반응했다.
인순이는 흑인 주한미군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2살 무렵 아버지에게 미국행 제안을 받았지만, 홀로 남을 어머니를 위해 이를 거절했다고 밝힌 바 있다. 1978년 가수 희자매로 데뷔했으며, 1981년부터 솔로 가수로 활동하며 '밤이면 밤마다' '또' '이별연습' '아버지'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