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이휘재를 둘러싼 논란이 방송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복귀 효과’라는 것이 있다. 장시간 공백기를 갖던 연예인이 돌아올 때 대중적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게 되는 사례다. 통상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4년 만에 돌아오는 이휘재의 사례는 다르다. 주로 메인 MC로 활동했던 그의 정식 복귀라기보다는 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비치는 정도인데도 찬반 여론이 가열되고 있다. 냉정하게 말해, 현재까지는 부정적 여론이 더 우세하다. 과연 이 상황을 어떻게 들여다봐야 할까?
이휘재는 범법 행위를 저지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복귀에 대한 반응이 싸늘한 건, 그를 향한 대중의 반감이 장시간에 걸쳐 누적됐기 때문이다.
상황을 순차적으로 따져보자. 그는 방송 도중 동료를 향해 부적절한 손가락 제스처를 취한 장면이 포착되거나, 지난 2016년 열린 SBS ‘연기대상‘에서는 패딩 차림의 배우 성동일에게 부적절한 농담을 건넸다고 질타를 받았다. 또한 그의 가족들은 층간 소음 문제, 놀이공원 장난감 비용 미지불 의혹 등에 휩싸였다. 그 결과 이휘재는 지난 2022년 KBS 2TV ‘연중라이브’을 끝으로 4년 간 방송가를 떠났다.
그랬던 이휘재가 KBS 2TV 예능 ‘불후의 명곡’으로 돌아온다. 이미 녹화를 마쳤으며 오는 28일과, 4월4일 두 차례에 걸쳐 시청자들과 만난다.
‘불후의 명곡’ 측은 지난 21일 방송 말미에 다음 주 공개되는 ‘2026 연예계 가왕전’ 특집 예고편을 공개했다. 이 예고편에는 최근 녹화에 참여한 이휘재의 모습이 담겼다. 그는 무대에 올라 "오랜만에 인사드리게 됐습니다. 이휘재입니다"라고 인사를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16일 진행된 녹화 당시, 매니저 없이 홀로 참석한 그는 출근길 포토라인에서 기다리던 취재진과 마주치지 않고 조용히 녹화장에 들어갔다. 그는 리허설 도중 최호섭의 ‘세월이 가면’을 부르다 감정에 복받쳐 오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를 향한 여론과 언론의 질타가 여전한 상황 속에서 조금씩 "지나친 반응"이라는 보도와 댓글도 눈에 띈다. 이제는 동료 연예인들까지 나섰다.
방송인 사유리는 23일 자신의 SNS에 "오빠 보고 싶었어요!"라는 글과 함께 이휘재의 복귀 예고 영상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제가 아는 오빠는 따뜻하고 배려심이 많고, 출연자들을 잘 챙기며 전혀 거만하지 않은 동네 오빠 같은 사람이었다"면서 "직접 만나보지도,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오빠의 인성을 다 아는 것처럼 말하는 댓글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독자들의 PICK!

개그맨 윤형빈 역시 "제가 다 알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제가 봤던 선배님은 정말 좋은 분"이라며 "너무 많은 사람이 저렇게 얘기하니 ‘정말 내가 모르는 게 있나’ 싶을 정도"라고 이휘재를 두둔했다. 아울러 "제가 사석에서도, 방송에서도 뵌 선배님은 정말 좋은 분이셨다"면서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해보자. 그 누구도 이휘재의 복귀 행보를 막을 권리는 없다. 그가 사법적 처벌을 받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방송사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도 않는다. 그가 복귀 의사가 있고, 제작진이 응한다면 TV 출연에 아무런 제약이 없다.
반대로 대중 역시 그를 비판할 자격이 있다. 대중은 30년 가까이 이휘재의 활동을 지켜봤다. 논란이 여러 차례 불거졌고, 그 때마다 질타의 목소리도 냈다. 몇몇 네티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뀌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대중의 눈높이에 맞지 않고, 이를 바로잡을 생각이 없다면 대중의 관심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연예인으로서 자격 미달이라는 지적이 가볍게 들리지 않는다.
결국 답은 하나다. 이휘재가 이번 방송을 통해 연예인으로 그의 가치를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 그가 ‘불후의 명곡’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 눈물까지 보였다는 그가 어떤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였는지도 본방송을 봐야 알 수 있다. 그리고 그의 진심이 통할 지, 그리고 대중이 이를 수용할 지 여부도 현재까지는 미지수다. 이를 극복해내는 것도 결국 이휘재의 몫이자 숙제다.
이휘재가 참여하는 ‘불후의 명곡’에 대한 반응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2주 간에 걸친 방송 후에도 이런 여론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향후 다른 제작진이 이휘재를 섭외할 가능성은 낮다. 그만큼 이휘재에게는 절박한 무대다. 그래서 지금은, 한숨 죽이고 중립적 자세로 그가 참여한 방송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누구에게나 또 다른 기회, 용서 받을 권리는 있기 때문이다.
윤준호(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