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미니 4집 'My First Kick' 발매
10대 지나 20대로 향하는 '처음'의 감각

스케이트보드를 공중에서 360도 회전시켜 착지하는 기술을 뜻하는 킥플립. 이 역동적인 이름처럼 "새로운 방식으로 세상을 뒤집겠다"며 가요계에 등장했던 소년들이 어느덧 전원 20대를 맞이했다. 최근 킥플립이 내놓은 미니 4집 'My First Kick'(마이 퍼스트 킥)은 10대의 풋풋함을 지나 스무 살의 봄이라는 새로운 챕터를 연다.
'My First Kick'의 핵심은 '처음'이다. 첫 도전, 첫 실패, 첫사랑, 그리고 10대에서 20대로 넘어가는 첫 계절의 감각이 앨범 전체를 관통한다. 앞선 미니 3집 'My First Flip'(마이 퍼스트 플립)이 첫사랑을 유쾌하게 노래했다면, 'My First Kick'은 그 이후를 다룬다. 한 번 차였다고 끝나지 않는 마음, 이불킥할 만큼 어설퍼도 다시 앞으로 가는 태도, 바로 그 청춘의 민망하고도 사랑스러운 추진력이 이 앨범의 정서적 엔진이다.
타이틀곡 '눈에 거슬리고 싶어'는 이런 성격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이 곡은 하이퍼 펑크 기반의 댄스곡이다. 글리치한 질감, 펑크 계열의 추진력, 댄스곡 특유의 직선적인 전개가 맞물리며 '좋아하니까 더 티 내겠다'는 감정을 기분 좋게 밀어붙인다. 이 곡에서 킥플립은 수줍은 고백 대신 능청, 과감함, 그리고 약간의 귀여운 무모함으로 자신들의 푸릇한 첫사랑 서사를 쓴다.
특히 계훈이 작사에 참여한 "어디 가? 네 자리 여긴데", "귀찮아? 이렇게라도 내 생각하도록 해" 등의 가사는 킥플립이 지향하는 '킥랄'의 정서를 유쾌하게 드러낸다. 생활감이 묻어나는 말투와 장난기 어린 표현으로 사랑의 감정을 생기 있게 풀어낸다.

수록곡도 귀를 잡아 끈다. 'Stup!d'(스튜피드)는 팝 펑크와 챈팅으로 팀의 개성을 드러내고, '거꾸로'는 뒤튼 리듬 구성으로 장난기와 실험성을 더한다. 'Scroll'(스크롤)은 글리치한 하이퍼팝 사운드로 짝사랑의 불안한 감정을, 'Roar'(로어)는 업템포 힙합의 에너지로 역동성을 보여준다. 'My Direction'(마이 디렉션)은 미니멀한 팝 사운드로 팬과 함께할 미래를 다정하게 그린다.
사운드도 인상적이다. 기타, 베이스, 드럼, 신스가 전면에 나서는 곡들이 많지만, 편곡은 과도하게 빽빽하지 않다. 질주하는 트랙에서는 리듬의 타격감을 또렷하게 살리고, 감정선을 강조해야 하는 순간에는 보컬이 충분히 전면으로 나올 여백을 둔다. 청춘의 소란스러움을 표현하되, 그것을 어수선하지 않게 세련된 밸런스로 풀어낸다.
'My First Kick'에서 킥플립은 자신들이 아직 완성을 향해 달려가는 성장형 팀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그 미완의 순간을 사운드로 잘 담아냈다. 이 생동감이야말로 지금 킥플립의 가장 큰 매력이다. 스무 살의 봄을 발랄하게 풀어내면서도 음악적 내실만큼은 단단하게 다진 이번 앨범은, 이 팀이 앞으로 보여줄 다음 페이지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