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준·강훈 '최애의 사원', 제법 설레고 재밌는 덕질 로맨스 [드라마 쪼개보기]

김혜준·강훈 '최애의 사원', 제법 설레고 재밌는 덕질 로맨스 [드라마 쪼개보기]

한수진 ize 기자
2026.08.0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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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하지만 맛깔난 전개
흥미로운 관계성 맛집

tvN 월화 드라마 '최애의 사원'은 아이돌 이찬의 팬 남다름이 패션 플랫폼 아펠로로 이직하며 벌어지는 오피스 성장 로맨스를 그렸다. 김혜준은 생기발랄한 팬 남다름 역을 유쾌하게 표현했으며, 강훈은 냉정하고 시니컬한 대표 강하기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완성했다. 차우민과 유나도 각각 톱스타 캐릭터를 맡아 극의 현실감을 높이며 인물 간의 오해와 설렘을 담은 빠른 전개를 선보였다.
'최애의 사원' / 사진=tvN
'최애의 사원' / 사진=tvN

최애를 만나려고 이직했는데 정작 심장을 흔드는 사람은 까칠한 회사 대표다. 익숙한 오피스 로맨스에 성공한 덕후의 판타지를 싱그러운 매력으로 살린 '최애의 사원' 이야기다.

지난 3일 첫 방송한 tvN 월화 드라마 '최애의 사원'은 아이돌 그룹 D.N.X 멤버 이찬(차우민)의 12년 차 팬 남다름(김혜준)이 그와 함께 일하기 위해 패션 플랫폼 아펠로로 이직하면서 벌어지는 오피스 성장 로맨스다.

이야기의 재료는 낯설지 않다. 최애를 보기 위해 대기업을 그만둔 열혈 팬, 첫 만남부터 악연으로 얽힌 까칠한 대표, 오랫동안 동경해 온 톱스타가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차가운 상사의 숨겨진 다정함과 오해에서 시작되는 로맨스까지 익숙한 공식이 빠짐없이 들어 있다.

그럼에도 첫 주 방송분은 알고 있는 맛을 제법 산뜻하게 풀어낸다. 남다름은 아펠로 대표 강하기(강훈)가 이찬을 짝사랑한다고 믿고, 강하기는 남다름을 전 직장에서 보낸 산업 스파이로 의심한다. 같은 행동을 한쪽은 비밀을 지켜주려는 배려로, 다른 쪽은 정보를 캐내려는 접근으로 받아들이는 인식의 엇갈림이 쏠쏠한 웃음을 안긴다.

삼각관계 구도도 흥미롭다. 이찬은 남다름이 12년 동안 일방적으로 마음을 보내온 동경의 대상인 반면, 강하기는 갈등과 오해를 거치며 서로의 새로운 면을 발견해가는 현실의 관계다. 오래 지켜온 환상과 예상하지 못한 현실의 설렘이 맞부딪치며 삼각관계에 재미를 더한다.

이 같은 전개에 힘을 싣는 건 단연 김혜준이다. 현재 디즈니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에서 정적이고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김혜준은 '최애의 사원'에선 전혀 다른 얼굴을 꺼내 든다. 최애를 만날 생각에 복도를 방방 뛰어 다니고, 최애와 단둘이 마주하자 긴장해 얼어붙고, 대표의 격려 한마디에 금세 기운을 되찾는 인물의 생기발랄함을 밝고 유쾌하게 표현한다.

처음으로 메인 남자 주인공을 맡은 강훈도 의외의 매력을 보여준다. 순둥한 얼굴과 달리 냉정하고 시니컬한 강하기 캐릭터가 의외로 잘 붙는다. 훤칠한 체격에서 나오는 슈트 핏과 건조한 말투도 젊은 대표의 날카로운 이미지를 제법 설득력 있게 완성한다.

두 배우의 호흡도 잘 붙는다. 코피를 터트리고 악수를 거절하는 과장된 상황에서는 코미디 합이 살아나고, 빗속 귀갓길처럼 감정을 눅진하게 쌓는 장면에서는 로맨스 온도가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유쾌한 티키타카부터 잔잔한 설렘까지 장면 곳곳에서 좋은 케미를 만들어낸다.

'최애의 사원'  / 사진=tvN
'최애의 사원'  / 사진=tvN

서브 남주 이찬을 연기하는 차우민은 개성 있는 마스크로 아이돌 출신 톱스타 캐릭터의 현실감을 높인다. 유니크한 외모도 스타라는 설정과 잘 맞는다. 김혜준과 짧게 붙은 장면 역시 최애와 팬의 재회가 주는 묘한 설렘을 잘 끌어낸다.

걸그룹 있지 멤버 유나의 두 번째 연기 도전도 눈길을 끈다. '언더커버 미쓰홍'에서 홍금보(박신혜)의 동생으로 짧게 등장했던 유나는 이번 작품에서 이찬을 사랑하는 배우 윤초이 역을 맡았다. 전작보다 비중이 커졌고 사랑과 질투, 자존심을 오가는 감정의 굴곡도 많아졌다. 연기 경험은 많지 않지만 극 흐름에 무난하게 녹아든다. 무대에서 다져진 화려한 비주얼과 자신감 넘치는 분위기도 톱스타 역할과도 잘 어울린다.

전개 역시 군더더기 없이 빠르다. 입사와 악연, 최애와의 재회, 쌍방 오해와 호감의 시작이 2회 안에 다 담긴다. 인물들이 오해를 만들고 그 과정에서 서로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는 흐름도 풋풋한 로맨틱 코미디의 분위기를 잘 살린다. 김혜준과 강훈의 예상보다 잘 붙는 케미, 차우민과 유나의 화려한 비주얼과 스타성을 앞세운 '최애의 사원'이 덕질 로맨스를 끝까지 산뜻한 설렘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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