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새 미니 앨범 'THIS & THAT' 발매
폭넓은 장르와 다채로운 온도로 완성한 8곡

강렬함에는 여러 얼굴이 있다. 현란하게 소리를 쏟아내 감각을 때리는 방식이 있다면, 묵직하게 가라앉아 공기를 짓누르는 방식도 있다.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는 새 앨범에서 후자를 택했다. 한층 묵직한 여유로 강렬함의 온도를 바꿨다.
스트레이 키즈는 7일 새 미니 앨범 'THIS & THAT'(디스 앤드 댓)을 발매했다. 2022년 'ODDINARY'(오디너리)부터 2025년 'DO IT'(두 잇)까지 여덟 장의 앨범을 연속으로 미국 '빌보드 200' 정상에 올려놓은 뒤 내놓은 신보다.
'THIS & THAT'에는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해야 했던 팀에서 이미 증명을 마친 팀의 견고함이 앨범 전반에 스며 있다. 스펙트럼을 넓힌 동시에, 그 모든 변화를 자신들의 중심 안에서 능숙하게 통제하는 노련함까지 보여준다.

앨범명과 동명의 타이틀곡 'This & That'은 이러한 변화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다. 힙합 기반의 그루비한 트랙 위로 나른한 멜로디가 얹히고, 랩은 몰아붙이기보다 여유 있게 흘러간다.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 다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담은 가사 역시 절박함 보단 이미 증명이 끝났다는 듯 무심하게 흘러나온다. 이전 곡들이 한계를 넘어서겠다는 결의를 힘주어 외쳤다면 이번엔 그 한계를 이미 넘어선 사람 특유의 느긋함이 곡 전체에 배경처럼 깔려 있다.
그렇기에 곡 전체는 또 다른 결의 강렬함을 남긴다. 이전의 스트레이 키즈가 거친 에너지를 폭발시키며 존재감을 각인했다면, 이번에는 힘을 응축한 채 여유롭게 흐름을 장악한다. 강렬함의 크기는 그대로지만 이를 드러내는 온도와 방식이 달라진 셈이다.
가사도 같은 태도를 품는다. 빠르거나 느린 것, 뜨겁거나 차가운 것, 쿠페와 트럭, 카푸치노와 아메리카노처럼 서로 다른 선택지를 차례로 늘어놓지만 어느 하나만 고르지 않는다. 결론은 간단하다. '이것저것 다' 할 수 있고 선택하기 어렵다면 둘 다 가지면 된다는 태도다. 그룹명처럼 정해진 길을 따르지 않고 직접 경로를 만들어온 팀 서사와도 맞닿는다.

수록곡들은 타이틀곡이 내세운 '이것저것'의 범위를 넓힌다. 웅장한 브라스와 마칭 드럼으로 질주하는 'RUN IT'(런 잇)이 앨범의 문을 힘차게 열면, 'This & That'은 온도를 낮추고 그루브를 끌어올린다. 첫눈에 빠진 사랑을 프로그레시브 하우스로 그린 'After You'(애프터 유), 게임 속 성장을 힙합으로 비튼 'FARMING'(파밍), 시원한 록 사운드의 'I Do'(아이 두)가 연이어 다른 색을 펼친다.
독자들의 PICK!
후반 트랙에는 분위기가 한층 깊어진다. 'Way Out'(웨이 아웃)은 어쿠스틱 기타 위에 식어버린 관계의 끝을 냉정하게 얹고, '그날'은 늦여름의 추억을 따뜻한 밴드 사운드로 되돌린다. 마지막 'This & That (Festival Version)'(디스 앤드 댓 페스티벌 버전)은 타이틀곡의 차분한 자신감을 축제 열기로 확장한다. 앨범은 뜨거움과 차가움, 질주와 회상, 사랑과 이별을 모두 끌어안는다.
스트레이 키즈가 앨범명처럼 'THIS'도 'THAT'도 가질 수 있다고 말하는 자신감은 굳세고 단단하게 다져온 시간 위에서 나온다. 그러니 이번 앨범이 힘을 빼고도 강해 보이는 이유는 어쩌면 단순하다. 더 이상 애써 소리칠 필요가 없어져서다. 부서지고 깨지며 증명하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침착하게 흘려보내는 것만으로도 존재감을 잃지 않는 지점에 스트레이 키즈는 도착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