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기행' 시작으로 9월까지 릴레이 개봉
'비광'·'인턴'·'타짜4'·'암살자(들)' 추석 흥행 정조준

'왕과 사는 남자'로 명절 대목의 위력을 확인한 충무로가 올 추석 신작을 쏟아낸다.
이달 말 추석 흥행전의 포문을 여는 '경주기행'을 시작으로, '비광', '인턴', '타짜: 벨제붑의 노래', '암살자(들)'이 9월 극장가에 잇달아 출격한다. 쟁쟁한 출연진에 장르까지 다채로운 신작들이 맞붙는 가운데 추석 흥행 왕좌를 차지할 주인공에 관심이 쏠린다.
추석 레이스의 문은 오는 26일 개봉하는 '경주기행'(감독 김미조)이 연다. 수학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한 막내딸 경주를 위해 8년간 복수를 준비한 엄마와 세 딸의 '죽이는 가족여행'을 그린다. 이정은과 공효진, 박소담, 이연이 네 모녀로 호흡을 맞췄다.

'경주기행'은 가족극과 복수극, 블랙코미디를 섞은 독특한 색깔이 강점이다. 제45회 하와이국제영화제에서 먼저 공개됐고 제24회 피렌체 한국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았다. 추석보다 한 달 먼저 관객과 만나는 만큼 초반 입소문을 얼마나 길게 이어갈지가 관건이다.
9월 2일에는 류승룡, 하지원 주연의 '비광'(감독 이지원)이 바통을 받는다. 한때 톱스타 부부였던 중구와 남미가 사건에 휘말린 딸 동주를 구하기 위해 다시 뭉치는 가족 누아르다. 류승룡과 하지원을 비롯해 김시아, 김해숙, 김선영, 김영민이 출연한다.
'미쓰백'에서 상처 입은 이들의 구원을 그렸던 이지원 감독은 '비광'을 통해 가족 전체로 연대 범위를 넓혔다. 류승룡의 부성애 연기와 '담보' 이후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하지원이 흥행 카드다. 다만 2021년 촬영을 마치고 5년 만에 개봉하는 터라 묵은 영화라는 선입견을 안고 출발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최민식, 한소희 주연의 '인턴'(감독 김도영)은 추석 연휴를 일주일 앞둔 9월 16일 개봉한다. 패션회사 대표 선우의 회사에 37년 경력의 실버 인턴 기호가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한소희와 최민식이 세대와 직급을 뛰어넘는 차진 호흡을 보여줄 예정이다. 국내에서 361만 관객을 모은 로버트 드니로·앤 해서웨이 주연 동명 영화의 리메이크다.
추석 연휴 하루 전날인 9월 23일 개봉하는 변요한, 노재원 주연의 '타짜: 벨제붑의 노래'(감독 최국희)는 20년간 이어진 시리즈의 마지막 패를 꺼낸다. 온라인 카지노 사업으로 성공한 장태영과 그에게 모든 것을 빼앗은 절친 박태영이 글로벌 도박판에서 벌이는 복수극이다. 변요한과 노재원을 중심으로 조우진, 윤경호, 미요시 아야카가 가세했다. 특히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인 만큼 피날레를 함께하려는 관객을 얼마나 끌어모을지가 관건이다.

9월 중 개봉하는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주연의 '암살자(들)'(감독 허진호)은 출연진과 규모 면에서 가장 큰 기대를 모은다.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영부인 저격 사건을 바탕으로 남겨진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유해진이 사건 현장을 목격한 형사, 박해일과 이민호가 진실을 파헤치는 신문사 사회부장과 신입 기자를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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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사는 남자'(감독 장항준)의 주역 유해진이 다시 명절 극장가 공략에 나선다는 점도 기대 요소다. 허진호 감독과 유해진·박해일의 무게, 이민호의 해외 인지도를 두루 갖췄고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에도 초청됐다. 역사적 비극과 영화적 상상력의 균형이 흥행을 좌우할 전망이다.
이처럼 장르도 색깔도 다른 쟁쟁한 신작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누가 추석 극장가의 승자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왕과 사는 남자'를 잇는 초대형 흥행작이 탄생할지, 여러 작품이 고루 흥행하며 한국 영화의 회복세를 굳힐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