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 끌고 '타짜4' 민다...'오디세이' 여정 누가 마침표 찍나 [IZE 진단]

암살자(들)' 끌고 '타짜4' 민다...'오디세이' 여정 누가 마침표 찍나 [IZE 진단]

최재욱 ize 기자
2026.09.1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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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맞아 한국 영화 '인턴', '암살자(들)', '타짜: 벨제붑의 노래', '가능한 사랑' 등이 일제히 개봉하며 극장가 경쟁에 나섰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오디세이'가 여전히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흥행 저력을 과시하고 있어 신작들과의 대결이 예상된다. 각 작품은 실화 바탕의 미스터리, 시리즈의 마침표를 찍는 도박 복수극, 국제영화제 수상작 등 다양한 매력으로 관객들을 공략했다.
'암살자(들'(맨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인턴' '타짜: 벨제붑의 노래' '가능한 사랑'. 사진제공=(주)하이브미디어코프, 워너브러더스코리아, CJ ENM, 넷플릭스. 
'암살자(들'(맨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인턴' '타짜: 벨제붑의 노래' '가능한 사랑'. 사진제공=(주)하이브미디어코프, 워너브러더스코리아, CJ ENM, 넷플릭스. 

추석은 민족 전통의 명절이다.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회포를 푼다. 그런데 이 시기, ‘집안 싸움’을 벌이는 곳이 있다. 집안은 피말리는 경쟁이지만, 집밖에서 이를 바라보는 이들은 즐겁다.

한가위를 맞는 극장가의 이야기다. 최대 성수기로 분류되는 지난 여름 시장을 ‘오디세이’와 ‘스파이더맨:브랜드 뉴 데이’에 내준 한국 영화들이 추석 연휴에 맞춰 일제히 포문을 연다. 상영관 확보를 위한 출혈 경쟁이 예상되지만, 관객들 입장에서는 오랜만에 ‘골라보는 맛’을 만끽할 기회다. 반면 1000만 고지를 밟은 후에도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오디세이’의 저력이 이번 연휴까지 살아있을 것이란 우려 섞인 전망에 나온다.

'인턴',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 
'인턴',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 

출발선은 ‘인턴’(감독 김도영·16일 개봉)이 끊는다. 지난 2015년 공개된 동명 할리우드 영화의 한국판이다. 배우 로버트 드 니로와 앤 해서웨이의 자리는 각각 최민식과 한소희가 메운다. 원작은 361만 관객을 동원했던 터라 이 작품을 기억하는 이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적인 흐름은 원작과 리메이크작이 같다. 창업 3년차를 맞은 워커홀릭 CEO 선우(한소희 분)가 운영하는 패션업체에 경력 37년차 실버 인턴 기호(최민식 분)가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추석 대전의 분수령은 23일이다. 이 날 ‘암살자(들)’(감독 허진호)과 ‘타짜: 벨제붑의 노래’(감독 최국희)가 나란히 포문을 연다. 이번 경쟁에서 특히 기대치가 높은 두 작품으로 분류된다.

'암살자(들)', 사진제공=(주)하이브미디어코프 
'암살자(들)', 사진제공=(주)하이브미디어코프 

‘암살자(들)’은 실화에서 출발한다. 지난 1974년 8월 15일, 영부인 저격 사건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과정을 제시한다. 앞서 영화 ‘서울의 봄’과 ‘남산의 부장들’, 디즈니 ‘메이드 인 코리아’ 등 질곡의 현대사를 극화하는데 남다른 솜씨를 보인 하이브미디어코프의 신작이다.

‘암살자(들)’이 흥미로운 이유는 단순히 역사적 사건을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미스터리 스릴러 형식으로 풀어 영화적 재미를 극대화했다는 점이다. 이 영화는 해당 사건을 형사와 신문 기자, 둘의 시선으로 좇아간다. 형사 철구(유해진 분)은 사건 현장을 직접 목격했고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철구는 이 사실을 신문사 사회부장 재환(박해일 분)에게 알리고, 두 사람은 서슬퍼런 군사 정권에 맞춰 진실을 드러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관람등급이 12세 관람가라는 것도 흥행에 유리한 요소다. 자극적인 설정과 장면은 줄이면서도 긴장감은 유지해 가족 단위 관객이 함께 즐기기 좋다.

'타짜: 벨제붑의 노래', 사진제공=CJ ENM
'타짜: 벨제붑의 노래', 사진제공=CJ ENM

7년 만에 돌아온 ‘타짜’ 시리즈인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추석엔 타짜!"라는 슬로건을 다시 높게 들겠다는 기세다. 공교롭게도 올해는 영화 ‘타짜’(2006) 탄생 20주년이 되는 해다. ‘타짜: 신의 손’(2014), ‘타짜: 원 아이드 잭’(2019)를 잇는 네 번째 작품이자 이 시리즈의 마침표를 찍는 작품이다.

‘타짜:벨제붑의 노래’는 도박의 종목이 바뀌었다. 기존 작품들이 화투를 소재로 했다면, 이번은 트럼프다. 학창 시절부터 친구로 지내왔지만 박태영(노재원 분)에게 배신 당한 장태영(변요한 분)이 절치부심하며 복수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기존 ‘타짜’ 시리즈와는 다소 결이 다르다. 앞선 3개 시리즈는 세계관을 공유하고 등장인물 간 연결 고리가 있다. ‘타짜:신의 손’의 주인공인 대길이는 ‘타짜’를 이끈 고니의 조카로 설정돼 있다. 이 때문에 1편에서 고니와 대결 후 손목이 잘린 아귀를 비롯해 고니의 짝꿍이었던 고광렬이 다시 등장한다. ‘타짜:원 아이드 잭’의 주인공 도일출은 평경장, 아귀와 함께 3대 타짜라 불린 짝귀의 아들이다.

하지만 ‘타짜:벨제붑의 노래’는 ‘도박’이라는 소재, 허영만 화백이 그린 원작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기존 시리즈와는 선을 긋는 번외편으로 보는 것이 옳다. 그래서 그 자체로 완성도를 띤다. 앞서 1∼3편을 보지 않아도 독립 무비로서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라는 것은 ‘타짜:벨제붑의 노래’가 감수해야 할 핸디캡이다. 반면, 보다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콘텐츠를 선호하는 관객이라면 오히려 이 작품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가능한 사랑', 사진제공=넷플릭스 
'가능한 사랑', 사진제공=넷플릭스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도 23일 함께 포문을 연다.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의 남편 등의 두 부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이 감독의 작품으로 전성기를 열었던 배우 전도연, 설경구가 다시 손을 잡았고, 조인성와 조여정이 합류했다. 최근 열린 제83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은사자상(심사위원 대상)을 받으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오는 11월 넷플릭스 공개를 앞두고 극장에서 먼저 상영된다. 수상 소식을 통해 관객들의 주위를 환기시켰지만, 넷플릭스 공개를 염두에 둔 작품이라 다른 영화에 비해 개봉관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 싸움에 ‘오디세이’ 역시 또 다시 가세한다. 15일 오전 기준, 이 영화는 여전히 예매율 1위다. 지난 8월5일 개봉 후 이 자리를 내어준 적이 거의 없다. ‘암살자(들)’과 ‘인턴’, ‘타짜:벨제붑의 노래’ 순으로 그 뒤를 잇는 형국이다.

오는 20일까지 예매창이 열린 용산 CGV 아이맥스관은 여전히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N차 관람’을 노리는 관객들도 적지 않기 때문에 올해 추석 극장가가 ‘오디세이 vs 한국 영화 신작’의 구도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준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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