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부부' 리처드 기어·신디 크로포드 친아들·딸 눈 맞는 에로틱 스릴러 '더 샤즈'

'前부부' 리처드 기어·신디 크로포드 친아들·딸 눈 맞는 에로틱 스릴러 '더 샤즈'

한수진 ize 기자
2026.09.2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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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기어의 아들 호머 기어와 신디 크로포드의 딸 카이아 조던 거버가 디즈니 시리즈 '더 샤즈'에서 연인으로 출연했다. 1981년 LA 명문 사립학교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에로틱 심리 스릴러와 연쇄살인 미스터리를 결합한 하이틴물이다. 한때 부부였던 두 스타의 자녀들이 극 중 연인으로 만난 상황은 부모의 젊은 시절을 떠올리게 하며 화제를 모았다.
'더 샤즈' 스틸 컷 / 사진=디즈니
'더 샤즈' 스틸 컷 / 사진=디즈니

할리우드 톱배우 리처드 기어의 아들과 세계적인 톱모델 신디 크로포드의 딸이 디즈니 시리즈 '더 샤즈'에서 연인으로 만났다. 한때 부부였던 두 스타가 이혼 후 각자 다른 배우자와 낳은 자녀들이다. 부모의 젊은 시절을 닮은 두 배우의 로맨스는 옛 스타 부부의 화려했던 한때를 떠올리게 한다.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로 유명한 라이언 머피가 브렛 이스턴 엘리스의 동명 소설을 옮긴 '더 샤즈'는 1981년 LA의 명문 사립학교를 무대로 삼는다. LA 부촌에 사는 브렛(이그비 리그니)과 데비(헤이즈 워너), 수전(카이아 조던 거버)과 톰(그레이엄 캠벨)은 부와 외모, 인기를 두루 갖춘 청춘들이다. 졸업을 앞둔 이들 앞에 의문의 전학생 로버트(호머 기어)가 나타나고, 도시에는 청소년을 노리는 연쇄살인범 트롤러의 공포가 번진다.

'더 샤즈'는 미국 하이틴물의 화려함에 에로틱 심리 스릴러와 추리극의 긴장을 더한 작품이다. 숨겨진 성적 욕망과 정체성의 혼란, 질투와 집착을 연쇄살인 미스터리와 엮어 인물들의 은밀한 관계와 범인의 정체를 함께 쫓게 한다. 노골적인 성적 묘사에 약물 사용, 살인과 유혈 장면까지 더해져 선정성과 폭력성의 수위가 꽤 높다.

'더 샤즈' 스틸 컷 / 사진=디즈니
'더 샤즈' 스틸 컷 / 사진=디즈니

이야기의 안내자는 브렛이다. 그의 내레이션을 따라 친구들의 관계와 사건을 들여다보지만, 그 시선에는 로버트를 향한 의심과 집착이 섞여 있다. 로버트를 경계하는 브렛의 모습은 진실을 좇는 열의인지 아니면 자신의 세계를 침범당한 질투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이 불안정한 시점이 아름다운 청춘들의 일상에 불길한 그림자를 드리운다.

그 일상을 구경하는 재미는 확실하다. 햇빛이 쏟아지는 고급 저택과 자동차, 화려한 옷차림과 헤어스타일, 익숙한 팝 음악이 풍성한 볼거리를 만든다. 빛나는 외모에 재력까지 갖춘 이들의 일상은 화보처럼 근사하다. 때문에 연쇄살인의 위협이 가까워질수록 이들이 누리는 아름다움과 태평함도 기묘해진다. 더없이 화려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풍경에 죽음이 끼어드는 불협화음이다.

수전과 로버트는 그 풍경에서 유독 눈에 들어오는 조합이다. 수전에겐 2년 만난 연인 톰이 있다. 빼어난 외모의 두 사람은 학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커플이다. 나란히 서 있는 것만으로 청춘영화의 포스터가 완성될 정도다. 그러나 전학생 로버트의 등장으로 둘의 관계는 흔들린다. 로버트는 톰의 존재를 아랑곳하지 않고 수전에게 거리낌 없이 다가가고, 수전도 자유분방한 태도 뒤에 상처를 감춘 듯한 로버트에게 이끌린다.

'더 샤즈' 포스터 / 사진=디즈니
'더 샤즈' 포스터 / 사진=디즈니

이들의 실제 가족관계를 알면 이 러브라인은 더 절묘해진다. 리처드 기어는 신디 크로포드와 1991년 결혼해 1995년 이혼했다. 이후 리처드 기어는 캐리 로웰과의 사이에서 호머를, 신디 크로포드는 랜디 거버와의 사이에서 카이아를 얻었다. 한때 부부였던 두 스타의 자녀들이 극 중 연인으로 만난 상황은 꽤나 흥미롭다.

특히 호머와 카이아의 얼굴에는 부모의 젊은 시절이 겹쳐 보인다. 리차드 기어와 신디 크로포드가 함께했던 화려한 한때를 떠올리게 할 만큼 잘 어울린다. 복고풍 의상과 음악에 부모 세대의 스타 이미지까지 더해지면서 그 시절을 기억하는 이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다만 아름다운 화면이 극 심리의 깊이까지 보장하지는 않는다. 소설 원작에 비해 아쉽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허영과 자기애를 웃음거리로 삼을 때는 인물들이 생생하지만 그들의 감정에 진지하게 공감해야 하는 순간에는 설득력이 약해진다. 이들에게 끌릴 이유는 충분해도 그들의 선택과 감정을 이해할 근거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럼에도 '더 샤즈'는 인물과 공간, 음악을 엮어 보는 즐거움을 만들어낸다. 수전과 로버트뿐 아니라 브렛을 연기한 이그비 리그니 역시 극을 끌고 가는 힘이 있다. 성적 정체성을 둘러싼 혼란과 소중한 이를 잃은 상실감, 인정받고 싶은 욕망 등을 반듯한 얼굴에 겹쳐놓는다. 용의자들을 한데 모아 놓고도 연쇄살인범의 정체를 밝히지 않은 결말은 시즌2로 이어질 여지를 남긴다. 다음 시즌을 기다리게 할 호기심은 충분히 남긴 '더 샤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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