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에 흥행타격까지…‘암살자(들)’, 거세지는 역사 왜곡 논란 후폭풍

고발에 흥행타격까지…‘암살자(들)’, 거세지는 역사 왜곡 논란 후폭풍

최재욱 ize 기자
2026.09.2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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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살자(들)이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에 박정희 정권이 개입했다는 음모론을 묘사했다는 이유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이종배 전 서울시의원은 허진호 감독과 제작진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으며,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은 상영 중단을 요구했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중국 자본 투입 의혹을 부인했으나 논란의 여파로 관객 수가 급감하며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내줬다.
사진제공=(주)하이브미디어코프 
사진제공=(주)하이브미디어코프 

추석 연휴 흥행 정상에 올랐던 영화 ‘암살자(들)’의 역사 왜곡 논란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1974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벌어진 영부인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암살자(들)’은 박정희 정권이 사건에 개입했을 수 있다는 음모론을 간접적으로 묘사했다는 이유로 거센 비난을 받았다. 제작진은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극영화”라며 정치적 목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파장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야권 인사들의 비난 성명이 잇따랐고,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에서는 상영 중단을 공식 요구했다.

개봉 후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흥행 가도를 달리던 ‘암살자(들)’은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지자 관객 수가 급감하며 2위로 밀려났다. 하루 6만 7,406명을 동원하는 데 그쳐 ‘타짜: 벨제붑의 노래’(6만 8,913명)에 1,500여 명 차로 뒤지며 정상 자리를 내줬다.

여기에 역사 왜곡을 이유로 경찰 고발까지 이어졌다. 이종배 국민의힘 전 서울시의원은 29일 서울경찰청에 허진호 감독과 제작진을 형법상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이 전 시의원은 “영화 제목도 ‘암살자’가 아니라 복수형인 ‘암살자(들)’로 정해 문세광 외에 다른 암살 주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며 “관객들로 하여금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시해 배후에 있었거나 범행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인식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암살자(들)’에 중국 자본이 투입됐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제작사가 해명에 나서는 소동도 벌어졌다. 한 정치권 인사가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유튜브 방송에서 중국 자본의 배후설을 제기하자 관련 소문이 급속도로 확산했다.

29일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중국 자본 투입 의혹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고 “중국 자본이 유입된 사실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제작사 측은 “국내 제작진과 창작자들의 주도 아래 국내 자본으로 독립적으로 기획·제작된 작품”이라며 “최근 작품을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과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작품에 대한 비판과 다양한 의견은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투자 및 제작 자본에 관한 사항은 객관적으로 확인 가능한 사실인 만큼, 사실과 다른 정보가 더 이상 확대·재생산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진 이후, 개봉 전 홍보 과정에서 영화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던 평론가와 배우들을 향한 ‘악플 테러’도 이어지고 있다. VIP 시사회 참석 후 호평을 남겼던 배우 이영애, 김고은 등의 SNS에는 비난 댓글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역사 왜곡과 표현의 자유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을 낳고 있는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후폭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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