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애박사' 추영우가 사랑 앞에서 흔들리는 청춘의 얼굴을 섬세하게 그리며 안방가 설렘 지수를 높였다.
추영우는 지난 19·20일 방송한 ENA 월화드라마 '연애박사'에서 로봇공학 박사과정생 박민재 역을 맡아 임유진(김소현)을 향한 마음을 밀어내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밀도 있게 표현했다.
박민재는 차가운 이성과 단단한 자존심으로 자신을 감추지만 마음 깊은 곳에는 현실을 향한 불안과 자격지심을 품은 인물이다. 추영우는 "남들보다 내세울 게 있는 것도 아니고, 솔직히 자격이 있는 줄도 모르겠어"라는 고백을 건조하게 내뱉으면서도 흔들리는 눈빛을 더해 인물의 상처를 드러냈다. 감정을 크게 폭발시키지 않고도 스스로를 낮추는 박민재의 씁쓸함을 전달했다.

임유진 앞에서 달라지는 표정과 태도는 로맨스의 온도를 높였다. 은근히 멋을 부리고 출근한 박민재는 임유진을 마주하자 경계가 풀린 듯 환하게 웃었다. 퇴근을 기다려 함께 저녁을 먹으러 가는 장면에서도 무심한 말투와 다정한 시선을 자연스럽게 오가며 서툰 호감을 보여줬다. 추영우는 작은 표정 변화만으로 상대를 의식하는 마음을 설득력 있게 쌓았다.
미국 명문대 박사후연구원 제안으로 두 사람의 관계가 갈림길에 놓이자 연기의 감정 폭도 커졌다. 박민재는 임유진을 "태양 같다. 뜨겁다"며 밀어냈지만, 추영우는 모진 말을 하는 순간에도 상처받은 눈빛을 남겼다. 상대를 거절하면서 정작 자신이 더 괴로워하는 모순을 표정과 호흡으로 풀어냈다.

빗속 고백 장면에서는 박민재가 억눌러온 감정을 단숨에 터뜨렸다. 그는 "나는 한 번 삼키면 절대로 안 토해. 타 죽어도 절대로 안 토해. 절대로 못 돌아와. 끝까지 가야 되는 거야. 그래도 갈래?"라고 물었다. 추영우는 거친 숨과 떨리는 목소리, 상대에게서 눈을 떼지 않는 시선으로 고백의 절박함을 완성했다. 순간의 설렘보다 어떤 어려움도 함께 감당하겠다는 책임감이 담긴 말이어서 묵직함을 더했다.
비밀 연애가 시작된 뒤에는 한층 부드러워진 박민재를 보여줬다. 임유진과 처음 만난 날을 집 비밀번호로 정하고 목소리만으로 그의 상태를 알아차리는 장면에서는 무뚝뚝함 안에 숨은 세심함을 살렸다. 친구의 결혼식에서 임유진과 눈을 맞추며 '사랑의 서약'을 부르는 모습에는 사랑을 처음 배워가는 인물의 풋풋함을 담았다.
추영우는 냉정한 로봇공학도가 사랑을 통해 조금씩 변해가는 과정을 과장 없이 이어가고 있다. 단단한 말투 안에 불안을 숨기고, 짧은 시선과 미묘한 표정으로 설렘을 드러내며 박민재의 감정선을 촘촘하게 완성했다. 절제와 폭발을 오간 추영우의 연기가 '연애박사'의 로맨스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