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 황후'에 열받고 '꿀알바'에 쫄았다…OTT 1위의 이유

'재혼 황후'에 열받고 '꿀알바'에 쫄았다…OTT 1위의 이유

한수진 ize 기자
입력 2026.11.08 08:00 드롭다운 아이콘 수정 2026.11.08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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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재혼 황후'·넷플릭스 '꿀알바', 치정과 공포로 붙든 시청자

디즈니 '재혼 황후'와 넷플릭스 '꿀알바'가 각각 플랫폼 내 한국 시리즈 1위를 차지하며 흥행하고 있다. '재혼 황후'는 황후 나비에가 이혼 통보 후 재혼을 승인받는 로맨스 판타지 치정극으로 배우들의 연기와 화려한 볼거리가 호평을 얻었다. '꿀알바'는 빚에 쫓기는 청년이 고액 알바 현장에서 겪는 생존 사투를 그린 생계형 호러물로 공개 사흘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 쇼 4위에 올랐다.
디즈니  시리즈 '재혼 황후'(왼쪽), 넷플릭스 시리즈 '꿀알바' 스틸 컷 /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넷플릭스
디즈니 시리즈 '재혼 황후'(왼쪽), 넷플릭스 시리즈 '꿀알바' 스틸 컷 /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넷플릭스

황후는 새 사랑을 찾고, 청년은 시급 50배짜리 일자리를 찾는다. 한쪽은 화려한 궁전, 다른 쪽은 수상한 인력사무소에서. 풍경은 딴판인데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건 같다. 디즈니 '재혼 황후'와 넷플릭스 '꿀알바' 이야기다.

7일 기준 '재혼 황후'는 디즈니 '오늘 한국의 TOP 10 시리즈', '꿀알바'는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로맨스 판타지와 생계형 호러라는 서로 다른 메뉴가 각 플랫폼의 맨 앞자리에 놓였다.

디즈니  시리즈 '재혼 황후' 스틸 컷 /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디즈니 시리즈 '재혼 황후' 스틸 컷 /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재혼 황후' 본 적 없는 K-로판, 눈호강에 도파민까지

'재혼 황후'는 황후 나비에(신민아)가 라스타(이세영)에게 빠진 황제 소비에슈(주지훈)로부터 이혼을 통보받고, 이를 수락하는 대신 서왕국 왕자 하인리(이종석)와의 재혼 승인을 요구하는 이야기다. 남편의 변심에 주저앉기보다 자기 삶을 다시 선택한다는 설정부터 시선을 끈다.

궁전과 드레스는 낯설어도 감정은 익숙하다. 변심한 황제와 순진한 얼굴로 선을 넘는 라스타가 속을 뒤집는 사이, 하인리의 적극적인 구애가 설렘을 보탠다. 화려한 황실을 구경하러 들어왔다가 어느새 나비에의 편을 들게 되는 치정극이다. 새로 변신한 하인리는 귀여움까지 담당한다.

서양풍 세계관과 표현을 둘러싼 호불호는 있다. 다만 배우들의 연기와 볼거리를 즐기는 반응도 이어진다. 특히 신민아의 아름다운 비주얼, 주지훈의 황제다운 기품, 이종석의 왕자다운 자태와 능청, 이세영의 얄미운 연기, 정영주의 극적인 표현이 호평받고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꿀알바' 스틸 컷 /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시리즈 '꿀알바' 스틸 컷 / 사진=넷플릭스

'꿀알바' 제목을 역행하는 극한의 밥벌이

'꿀알바'는 제목만 믿고 따라갔다가는 큰코다친다. 빚에 쫓기는 혁준(이재욱)은 수상한 인력사무소 거미인력을 통해 고액 알바를 시작한다. 편의점 근무와 삐에로 동행, 우유 배달처럼 할 만해 보이는 일들이다. 그러나 막상 출근하면 정체 모를 존재와 맞서는 생존 현장이 기다린다. 시급이 센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쉽게 큰돈을 벌겠다는 기대는 살아서 퇴근해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바뀐다. 수상한 거미사장(이희준), 사건을 파헤치는 사고조사관 연주(고민시), 혁준과 티격태격하는 동생 지윤(김민하)이 이야기를 채운다. 귀신보다 가난이 무서운 인물들을 보고 있으면 무섭다가도 웃음이 나고 웃다가도 먹고사는 일이 마음에 걸린다.

시청자들은 매회 달라지는 알바와 기괴한 분위기, 배우들의 연기에 호응하고 있다. 후반 전개에는 아쉬움도 나오지만 다음에는 어떤 일터가 기다릴지 궁금하게 하는 구성이 몰아보기를 이끈다. 공개 사흘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 쇼 4위에 오른 성적도 관심을 보여준다.

두 작품은 현실에서 보기 어려운 세계를 펼치면서도 익숙한 감정을 건드린다. '재혼 황후'에서는 배신당한 사람의 다음 사랑을 응원하고, '꿀알바'에서는 돈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는 청년을 걱정한다. 궁전에 살든 아르바이트를 하든 사는 일이 만만하지 않다는 사실에 몰입하게 된다. 황후의 새 출발과 청년의 무사 퇴근을 바라며 말이다.

'재혼 황후'는 1~4회 공개에 이어 매주 수요일 두 편씩 찾아오고, '꿀알바'는 8부작 전편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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