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 저녁으로 버스안에서 너무 고단했는데 이제 좀 출퇴근길이 빨라지겠어요."
직장인 고모씨(33)는 국토해양부가 7일 '출퇴근 시간을 30분 줄이겠다'는 내용의 교통대책을 발표하자 귀가 솔깃해졌다. 용인 죽전에 사는 고씨가 회사가 있는 서울 광화문에 버스로 출근하는 데 꼬박 1시간40분이 걸린다. 고씨같은 수도권 거주자에겐 일상화된 교통체증이 여간 짜증스런 일이 아니다.
이런 점에서 수도권 광역급행버스를 운행하고 경부 오산~서초구간 버스전용차로제를 도입하겠다는 국토부의 대책은 반길 일이다. 특히 중앙정부는 물론 서울시 경기도 인천광역시가 머리를 맞대고 만든 대책이라 더욱 값지다.
기자회견에는 정종환 국토부 장관은 물론 안양호 경기도 행정1부지사, 이창구 인천시 행정부시장 김상범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 등 수도권 3개 시도의 교통관련 책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국토부의 한 인사는 "이해관계가 다른 지자체가 공동 브리핑을 여는 것은 예전에 상상할 수 없던 일"이라며 "모두가 합심한 끝에 구체적 실행계획을 이끌어냈다"며 기뻐했다.
이처럼 내용면이나 발표 형식에서 모범적 사례로 평가받을 만하지만 몇가지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우선 발표 시점이다. 총선을 이틀 앞두고 갑자기 발표한 것은 정치적 오해를 불러올 소지가 있다는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경기.인천시 관계자들은 "7월 시행전에는 언제 발표해도 상관없는 내용인데 왜 이날 발표했는지 이유를 알수 없다"고 말했다.
얼마전 발표한'출퇴근 통행료 인하 정책'과도 상충되는 문제점을 안고있다. 버스전용차로를 통해 대중교통을 활성화하겠다면서 다른 한쪽에선 자가용 출퇴근자를 위해 승용차 이용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교통대책이 근시안적이고 정치적이다는 오해를 사지 않으려면 본질적 문제 해결에서 벗어나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