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봉동 '프레미어스 엠코' 취재 문제로 중랑구청 공무원이랑 다투셨다면서요. 어떤 일인지 역취재해보니 (우리 회사에)좋은 내용은 아닌 거 같네요. 기사 쓰기 전에 좀 만나시죠."
며칠 전 현대엠코 홍보팀의 한 직원이 전화를 걸어와 대뜸 이같이 말했다. 전화가 걸려온 시점은 기사 작성은 물론 취재도 마무리되지 않았던 때였다. 현대엠코 측의 공식적인 입장 확인 역시 취재 후순위로 미뤄둔 터라 도대체 어떻게 취재 사실을 알고 있는지 궁금했다. 기사 출고는커녕 기사를 쓰기도 전에 모든 동선이 노출된 점도 난감했다.
중랑구청 공무원들의 자질도 의심스러웠다. 해당지역내 아파트 분양 전 과정을 관리 감독해야 할 자치구가 사업자인 건설사 관계자에게 기자의 취재 내용과 과정을 고스란히 보고(?)하는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이뿐 아니다. 이달 중순 상봉동 '프레미어스 엠코'의 분양가 신청 내용을 알려달라는 취재 요청에 중랑구청 담당 공무원은 거짓 답변과 어물쩍 넘기기로 일관했다.
이 공무원은 "현대엠코가 분양가심의 신청은 했지만, 우리(중랑구청)는 분양가격에 대한 내용은 모른다"며 "분양가심의 신청은 의미가 없는 요식행위여서 입주자모집공고 신청이 들어와야 가격을 알 수 있다"며 얼버무렸다.
분양가 정보도 없이 중랑구청이 무엇을 심사한다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후 수차례 확인 과정에서 중랑구청은 "현대엠코가 아직 입주자모집공고 신청을 안했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하지만 중랑구청의 거짓답변은 취재과정에서 드러났다. 건설사가 아파트를 분양하려면 분양가를 미리 결정해 구청의 심의를 받아야 한다. 또 중랑구청 공무원이 취재 응대 여부를 현대엠코에 물었고 엠코측이 "절대로 알려주지 말라"고 중랑구에 요청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 정도면 중랑구청의 '현대엠코 챙기기'는 도를 넘어선 수준이다. 이처럼 중랑구청과 현대엠코의 긴밀하고 절친한(?) 관계가 어떻게 형성된 것인지도 궁금하다.
자치구가 분양 승인권한을 무기로 건설사를 무조건 규제하고 압박하라는 것은 아니다. 건설사가 사업을 추진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최대한 지원하되, 과정상 문제는 없는지, 고분양가 등으로 소비자들이 피해보는 일은 없는지 관리 감독하는 것이 관청의 역할이라는 얘기다. 시민들도 건설사와 너무 긴밀한 자치구보다는 제대로 일하는 자치구를 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