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모르는 '고급주택시장'

불황 모르는 '고급주택시장'

송충현 기자
2010.07.18 12:29

주상복합 등 부진겹치며 상대적으로 눈길…실거주 목적으로 구해야

부동산시장이 장기 침체에 빠져있지만 고급 연립주택과 타운하우스는 여전히 호황을 누린다. 고소득 은퇴자 등을 중심으로 수요층이 탄탄하고 주상복합 등 대체 투자상품의 부진이 맞물리면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일 공개 청약접수를 받은 우남건설 '메종블루아'는 63가구 모집에 205명이 청약, 평균 3.2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김종두 우남건설 팀장은 "선시공 후분양 전략으로 확장옵션 비용을 포함, 저렴한 분양가를 내세운 것이 수요자들에게 어필한 것같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경기 판교신도시에서 분양한 '월든힐스'는 300가구 모집에 무려 3400여명이 몰려 평균 1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가 14억원대인 전용 127㎡의 경우 최고경쟁률 688대1을 기록했다. 오는 9월 입주를 앞둔 삼성중공업의 타운하우스 '더 헤리티지' 역시 임대분을 제외한 전물량이 마감되는 등 고급 연립주택과 타운하우스의 순항이 이어지고 있다.

◇실거주 목적의 고급주택 수요층 '꾸준'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투자목적의 주택 구매는 줄어드는 반면 은퇴 후 교외의 고급주택을 찾는 실수요층은 꾸준히 유지되는 추세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고급주택을 찾는 수요층은 소득수준이 높아 경기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며 "서울이 아닌 교외에서 여유롭게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자 하는 중장년층이 수요의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자녀의 교육환경이나 인프라는 다소 미흡해도 쾌적하고 사생활이 보장되는 고급 연립주택과 타운하우스에 수요자들의 발길이 몰린다는 설명이다.

단지 규모가 작고 비슷한 소득수준을 가진 사람이 주로 모여 사회적 인맥을 구성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고급주택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분양상담을 받으러 올 때 어떤 계층의 손님이 상담을 받고 계약했는지 묻는 수요자가 많아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고가주택이라도 '주상복합과 달라'

업계 관계자들은 같은 고가주택이더라도 주상복합 등 투자성격이 강한 주택의 분양률은 경기를 탄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고급 연립주택과 타운하우스는 '세컨드하우스' 성격을 띠고 있어 상대적으로 경기 영향을 덜 받는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말 경기 고양 일산에서 선보인 한 고급 주상복합아파트는 7월 현재 50% 미만의 분양률을 기록 중이다. 해당 건설사 관계자는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애쓰지만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고급 주거종합벨트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 서울 성동구 뚝섬지구가 수년째 지지부진한 것도 같은 이유다. 상황이 이렇자 뚝섬에 주상복합이나 중대형 아파트를 지으려던 건설사들은 현재 중소형 등으로 사업계획을 변경하는 추세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 이미영 팀장은 "실거주 목적의 고급주택을 찾는 사람이 굳이 비싼 돈을 들여가며 뚝섬내 주상복합을 선택할 이유는 없다"며 "교외가 아닌 도심에서 고급주택을 얻으려는 수요자는 오히려 강남 등 이미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곳을 선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점은 주의해야

이 팀장은 "고급주택의 경우 임의분양이 많아 업체의 말만 믿고 섣불리 계약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20가구 미만의 고급 연립주택과 타운하우스는 공식적으로 청약률이 공개되지 않고 업체가 공개하는 정보가 전부여서 분양대행사가 성공적으로 분양이 완료됐다고 홍보해도 추가로 발품을 팔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소규모 단지는 분양사 측에서 분양률을 공개할 의무가 없으니 수요자가 꼭 크로스체크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파악해야 한다"며 "고분양가, 작은 단지 규모 등 환금성에 문제를 유발할 요소가 많기 때문에 투자보다는 실거주 목적으로 주택을 알아보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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