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0위권내 19개사 대표 포진…20~30년 쌓은 탄탄한 인맥 장점
건설업계에현대건설(114,300원 ▼1,100 -0.95%)과대우건설(7,300원 ▼400 -5.19%)출신 최고경영자(CEO) 전성시대가 열렸다.
시공능력 평가순위 100위권 건설사 중 19개사를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출신이 이끌고 있다. 주택, 토목, 건축 등 다양한 경력을 보유하고 20~30년간 쌓아온 건설·부동산 인맥도 탄탄하다는 사실이 영입 배경으로 꼽힌다.
우선 현대건설이 시공능력 평가순위 1위를 탈환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주택·건축·토목본부장 3인방이 중견건설사에 속속 둥지를 틀었다. 위기극복능력과 추진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2009년 건축사업본부장을 맡은 정수현 부사장은 최근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엠코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 사장은 서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후 1975년 현대건설에 입사했으며 30년 이상 국내외 현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건설전문가다. 본부장 재직 시절 아파트브랜드 '힐스테이트'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토목사업본부장이었던 정무현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한라건설 사장으로 선임됐다. 정 사장은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나와 현대건설 부사장, 태화강재산업 사장 등을 역임했다. 정수현 현대엠코 사장과는 서울고 선후배 사이로, 현대건설에서 각각 토목과 건축본부장을 같은 시기에 맡아 전성기를 이끌었다.

이들과 함께 같은 시절 주택영업본부장을 지낸 박상진 전무는 한양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박 사장은 취임 직후 광교, 파주 등에서 잇따라 아파트 분양에 성공하며 '수자인' 브랜드를 알렸고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탁월한 경영실적을 올렸다.
최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LIG건설 강희용 사장과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인경남기업김호영 사장도 현대건설 출신이다. 현대건설 영업본부장을 맡았던 이길재 동양건설산업 건설부문 대표는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코오롱건설(10,060원 ▲290 +2.97%)에 이어일성건설(1,991원 ▼29 -1.44%)을 이끌다 최근 남양주도시공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원현수 사장도 현대건설 출신이다.
CEO 숫자로는 대우건설 출신이 압도적이다. 현재 국내 100대 건설사 가운데 14개 기업을 대우건설 출신 사장이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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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건설은 지난달 이보근 건축사업본부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 사장은 1982년 대우건설에 입사해 주택사업본부 임원과 푸르지오서비스 대표이사 등을 거쳐 2009년 말 동아건설로 자리를 옮겼다.
진흥기업도 지난달 말 정태화 전 대우건설 부사장을 사장으로 영입했다. 대우건설에서 해외사업본부장, 플랜트·해외부문장(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법정관리 중인성지건설은 이달 초 김흥수 전 대우건설 주택사업본부장을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STX건설은 지난 1월 박임동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박 대표는 대우건설 이사와신세계건설부사장 등을 지냈다.

이들 외에 △롯데건설 박창규 사장 △한화건설 김현중 부회장·이근포 사장 △두산건설김기동 사장 △벽산건설장성각 사장 △극동건설 윤춘호 사장 △대우조선해양(129,800원 ▼2,000 -1.52%)건설 정재영 사장 △대우자동차판매건설부문 박상설 사장 △한일건설진재순 회장·김진윤 사장 등도 대우건설 출신이다.

이처럼 건설업계에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출신 CEO가 늘고 있는 이유는 주택, 토목, 건축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경력을 보유한 데다 국내 건설산업을 이끌어온 두 기업의 문화 자체가 강력한 리더십과 추진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현대건설 한 고위관계자는 "워크아웃을 빠른 시일에 벗어난 경험과 시공능력 평가순위 1위를 탈환한 추진력 및 오랜 경험이 해당 건설사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