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비안 확정된 서울 강남구 일원동·수서동 가보니

24일 오후 1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서울시가 지난 23일 제18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133만5246㎡ 규모의 '수서택지개발지구 제1종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안'을 수정 가결하면서 일원역 일대 상업지역에 관광호텔 신축을 불허하자 지역 주민들은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서울시는 주변환경과의 조화 등을 이유로 △100m로 고도제한 상향△ 숙박시설 신축 허용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고도제한은 41m(아파트 15층 높이)로 묶었다.
일원역 일대 상업지역은 삼성 래미안 주택전시관이 있던 자리로 땅 넓이가 8만3581.98㎡ 규모다. 건축주인 삼성생명은 이곳에 외국인 환자 보호자 등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을 지으려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인근 중동고 재학생의 학부모는 "삼성의료원이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숙박시설을 짓는다는 얘기가 있어 안 그래도 걱정했었다"며 "이 지역은 대치, 잠실 다음으로 학군 좋기로 유명한데 여기 관광호텔이 들어서면 물을 흐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사장은 "이곳 아파트들은 1993∼1996년 사이에 들어서 모두 15층 이하의 저층"이라며 "40층 높이의 관광호텔이 들어서면 동서남북으로 조망권을 모두 망치는 셈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호텔을 지으려던 삼성생명(건축주)이 오피스로 설계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반면 수서동의 표정은 시큰둥했다. 서울시가 최초 계획안 재정 후 10년이 지나 그동안의 변화를 반영해야 한다고 했지만 정작 수서동 일대는 계획 변화가 없어서다.
실제 10년여의 기간 동안 인근 세곡2지구가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됐고 KTX수서역 조성 되는 등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재정비안에는 △수서동 712번지 3층 이하 단독주택·다가구주택지 유지 △수서역 상업지역 고도제한 100m 등 기존 조항이 그대로 담겨있었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제1종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안이 발표된다기에 기대감이 높았는데 별로 달라진 게 없다"며 "3층 이하로 고도제한이 묶여 이 일대에 원룸이나 빌라를 신축해도 수익이 안나 당분간 변화를 찾아볼 수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오는 2014년 KTX 수서역이 들어서면 유동인구가 많아지고 임대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지만 고도제한과 함께 높은 땅값 때문에 실질적인 개발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는 것이다.
독자들의 PICK!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단독주택 용지 땅값이 보통 3.3㎡당 2000만∼2500만원인데 비해 받을 수 있는 월세는 70만원선(66㎡ 기준)"이라며 "게다가 3층 밖에 못 지으니 수익이 나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