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주택시대, 도시재생이 답이다<1-2>][르포]일본 니시다이역 임대아파트 가보니

지난달 25일 일본 도쿄 이타바시구 니시다이역. JR순환선인 야마노테선의 스가모역에서 도가 운영하는 미타선으로 갈아타면 20여분 거리에 있는 전철역이다. 바로 역 철로를 사이에 두고 여러 동의 아파트가 우뚝 서 있었다. 일반아파트와 다른 점은 철도차량기지 상부의 인공대지(데크) 위에 조성됐다는 점이다.
이 아파트는 도쿄도청이 급증하는 주택수요로 부지 확보가 어렵게 되자 차량기지 위에 건설한 니시다이 임대아파트다. 도쿄도청은 차량기지 13만7665㎡ 가운데 인공대지 3만5568㎡를 조성하고 1970~73년에 걸쳐 14층 높이의 아파트 8개동, 3004가구를 지어 집 없는 서민들을 입주시켰다. 아파트 외에 18학급 규모의 초등학교와 보육원 등 부대시설도 들어섰다.

개찰구에서 나와 옆 통로 계단으로 올라서니 단지 전경이 눈에 들어왔다. 동 사이는 통행로와 작은 녹지광장 공간이 군데군데 조성돼 있었다. 철로 반대편은 단지 내 통행할 수 있는 차량 진출입로로 통행로가 보였다.
아파트를 떠받치는 차량기지 안은 한적한 오후여서인지 전동차량 일부를 제외하곤 텅 비어 있었다. 8개동을 지탱하는 기둥이 눈에 띄었다. 커다란 교각이 데크를 떠받치고 그 교각사이에는 'X자' 모양의 기둥이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붕 떠있는 아파트 모습이 안전해 보이지는 않았다. 전동차량의 진동이나 소음 등이 있는지 궁금해서 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 직접 물어봤다.
마쓰무라씨(64)는 "이 아파트에서 40년간 살고 있지만 붕괴됐거나 금이 가는 문제는 없었다"며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여파로 도쿄도 여러 차례 지진이 발생했지만 건물 안전문제는 주민들 사이에서 제기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전동차량의 진동이나 소음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밑에서 울리는 진동이나 소음은 느껴보지 못했다"면서 "전철역 선로를 다니는 전동차량의 소음만 들릴 뿐인데 일본에선 일반적인 생활소음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1971년 초기에 입주했다는 자치회장인 기타씨(66)는 "전철역과 바로 붙어있어 어떤 곳보다 교통이 편리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이곳 주민 중에는 이같은 편리함과 값싼 집세 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사하지 않고 40년동안 산 주민이 많다"고 귀띔했다.
현재 니시다이 임대아파트 한 동은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었다. 아파트 관리인 이이즈카씨는 "아무래도 40년 넘은 아파트여서 노후화된 곳이 많아 도쿄도주택공급공사에서 순차적으로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골조 수명은 70년에 맞춰져 있어 보강공사가 그동안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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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차량기지를 활용해 세운 아파트는 도쿄에선 니시다이 임대아파트가 최초였으며 이후 도쿄도 다치가와시의 다마도시 모노레일 차량기지 위에 400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2곳 들어섰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