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 재건축하는 '신반포한신1차' 속사정은?

분리 재건축하는 '신반포한신1차' 속사정은?

송학주 기자
2013.05.08 05:45

[송학주기자의 히트&런]1~19동 vs 20·21동, 대지지분차 10년 갈등

[편집자주] 야구에서 '히트 앤드 런(Hit and Run)'은 글자 그대로 (타자는)치고 (주자는)달리는 작전이다. 누상의 주자를 안전하게 진루시키기 위한 작전으로 야구작전의 '꽃'이다. 타자가 무조건 친다는 전제 아래 주자도 무조건 뛰기 때문에 성공여부가 승패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감독의 타이밍과 타자의 기술, 주자의 발빠른 기동력 등 3박자가 고루 갖춰져야 성공한다. '히트&런'은 최근 이슈가 되는 '히트'를 찾아 직접 발로 뛰며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고자 한다.
"도로위에 왠 화단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한신1차' 아파트 단지 출입구에 화단이 조성돼 있다./사진=송학주 기자
"도로위에 왠 화단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한신1차' 아파트 단지 출입구에 화단이 조성돼 있다./사진=송학주 기자

 국내 최고가 아파트 중 한 곳인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한신1차' 재건축을 둘러싸고 주민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이 아파트를 찾아가보면 원래 공사차량이 출입하던 20·21동과 인근 신반포상가 사이 도로 가운데에 형형색색의 꽃이 심어져 있다. 그 옆으로 승용차 한 대가 겨우 빠져나갈 만큼만 뚫려 있다.

 인근 상가 내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처음엔 20·21동 주민들이 공사를 방해할 목적으로 경비원을 시켜 직접 공사차량을 막다보니 분쟁이 많았다"며 "화단을 만들어 아예 다 막아버리자 일부 주민과 상가 입주민이 항의해 승용차만 드나들 수 있도록 했다"고 귀띔했다.

 왜 이런 일이 생긴 것일까. 이 아파트는 모두 790가구(전용 73~154㎡)로 구성됐다. 이중 가장 넓은 20·21동(154㎡) 주민들과 나머지 1~19동간 주민들은 10여년 동안 대립, 결국 분리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 재건축이 본격화될 무렵 1~19동과 20·21동 주민들은 지분평가 방식을 두고 대립했다. 대형면적의 20·21동 대지지분은 86% 수준인 반면 1~19동 86㎡의 경우 113%로 큰 차이가 나는 탓에 희비가 엇갈렸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한신1차' 아파트 단지 출입구에 통행 금지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사진=송학주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한신1차' 아파트 단지 출입구에 통행 금지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사진=송학주 기자

 재건축사업에 있어 수익성을 판가름하는 최우선 잣대가 바로 건설업체들이 재건축 조합원에게 제시하는 '무상지분율'이다. 시공사가 보장하는 무상지분율이 높을수록 조합원의 경제적 부담이 줄며 조합원에게 돌아가는 개발이익도 더 커진다. 즉 무상지분율은 조합원의 경제적 이익과 직결되는 셈이다.

 게다가 20·21동 주민들은 재건축을 통해 231㎡ 아파트를 무상으로 지어달라는 조건도 내걸었다. 결국 1~19동 소유주들은 20·21동의 반대로 동별 재건축 요건(동별 소유자 3분의2 이상 동의)을 충족하기 어렵게 되자 대형평수를 빼고 재건축에 나섰다.

 현재 1~19동의 철거작업이 진행중인 가운데 20·21동 주민들은 지난달 초 길가에 화단을 조성, 공사차량이 다니기 어렵도록 했다.

 인근 한 상가 입주민은 "화단을 만들어놓아도 1~19동 주민들이 다 이주한 데다 건물을 허물고 있어 재건축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이달 말 주민총회가 열리는데 사업을 같이한다는 전제는 아니지만 20·21동 주민도 참여, 의견 조율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화단사건' 등 1~19동과 감정의 골이 깊은 데다 재건축 진행 단계도 많은 차이를 보여 통합 개발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반포동 인근 O공인중개소 관계자는 "1~19동 단지는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용 73㎡의 경우 16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된 반면 두 배가 넘는 20동 아파트는 지난달 초 경매에서 17억원에 낙찰됐다"며 "재건축으로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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