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건설 매각 임박…건설업 M&A 분위기 반전?

동양건설 매각 임박…건설업 M&A 분위기 반전?

전병윤 기자
2013.05.14 18:16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중인동양건설산업의 매각이 본격화되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경영난을 겪은 기업의 M&A(인수·합병)가 성사될 경우 다른 건설업체의 후속 매각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동양건설산업의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이달 16일까지 확정할 계획이다. 현재 동양건설산업의 입찰에는 2개 업체가 참여했다.

 삼일회계법인은 인수의향서를 낸 업체들이 제출한 서류 중 자금조달 증빙에 대한 내용을 검증하기 위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당초 계획보다 1~2일 늦추기로 했다.

 최종 입찰에 참여한 기업은 건설 관련 중견업체들로, 모두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 입찰 참여사의 경우 자금조달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도 있다.

 동양건설산업 관계자는 "입찰참여사들이 밝힌 자금 조달에 대한 방안을 최종 점검하는데 시간이 좀 더 필요하고 법원의 허가도 받아야 하기 때문에 15일이나 16일쯤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수 후보 업체들의 의지가 강해 이번 M&A는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동양건설산업은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경우 정밀 실사를 거쳐 다음달 초 인수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동양건설산업은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부동산을 별도로 매각키로 했다. 동양건설산업 관계자는 "이 부지는 서울숲 인근에 있어 개발가치가 높은 편이지만, 인수자의 부담을 덜기 위해 M&A와는 별개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성수동 부지의 과거 최저입찰가격이 529억원었으며 이번 매각 예상가격은 500억원 수준에서 논의된다"며 "이 부지의 매각을 제외하면 동양건설산업의 매각가는 700억~800억원 안팎에서 형성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동양건설산업은 지난 2월 M&A를 위한 입찰제안서 접수를 받았으나, 당시 쌍용건설의 전격적인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신청 등 투자심리 냉각이 맞물려 투자자를 찾지 못해 유찰됐었다.

 아파트 브랜드 '파라곤'으로 익숙한 동양건설산업은 1968년 설립, 44년의 역사를 가진 시공능력평가 순위(2012년 기준) 40위의 종합건설회사다. 2010년까지 17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2011년 서울 세곡동 헌인마을 PF(프로젝트파이낸싱) 4270억원(공동 시공사분 포함)의 부실로 인해 갑작스레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동양건설산업의 매각 여부는 M&A를 추진 중인 다른 건설업체에게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범양건영, 남광토건, LIG건설, 벽산건설도 경영권 매각을 꾸준히 타진하고 있으나 경영난과 업황 침체로 번번이 실패했다"며 "동양건설의 M&A가 성공하면 분위기 반전을 모색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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