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건설 매각, 우선협상자 선정 돌연 연기 '왜?'

동양건설 매각, 우선협상자 선정 돌연 연기 '왜?'

전병윤 기자
2013.05.19 11:32

 동양건설산업 인수전에 참여한 일부 투자자의 자금조달 계획이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져 M&A(인수·합병) 일정도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동양건설산업의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16일 발표할 예정이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돌연 연기했다.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14일 최종 인수제안서를 접수한 2개 업체가 제출한 서류 중 자금조달 증빙에 대한 내용을 검증하기 위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16일로 미룬 후 재차 연기를 결정했다.

 매각 관계자는 "자금조달 방법 등을 좀 더 면밀히 검토하려는 차원으로 알고 있다"며 "법원 허가를 얻는 과정을 거치면 다음주에나 확정해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3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로 한 인수후보자에 대한 검증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건설산업 인수에 참여한 업체는 구체적인 실체를 드러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시공능력평가순위 100위권대인 중소건설기업, 임대전문건설업체, 개인사업자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인수후보자들이 베일에 쌓여있어 소문만 무성하다"며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를 2차례나 연기한 건 인수자금의 투명성을 확보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동양건설산업은 2010년까지 17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경영을 유지했으나 2011년 삼부토건과 공동사업을 벌인 서울 세곡동 헌인마을의 PF(프로젝트파이낸싱) 4270억원(공동 시공사분 포함) 부실로 예상치 못한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밟게 됐다.

 동양건설산업은 관급공사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고 있고 민간 주택사업의 우발채무가 적은 것으로 평가 받는다. 현재 동양건설산업 최대주주는 삼부토건(19.98%)으로 채권단과 소액주주들이 나머지 지분을 갖고 있다.

 삼부토건은 동양건설산업과 공동 진행했던 헌인마을 PF 중 일부를 회생채권으로 신고했는데, 채권을 주식으로 바꾸는 출자전환 과정에서 일시적 최대주주로 올라선 상태다.

 동양건설산업 관계자는 "인수기업이 신주를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하는 구조로 M&A를 진행하고 있다"며 "삼부토건의 최대주주 등극은 법정관리 후 출자전환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매각 일정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양건설산업은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정밀 실사를 거쳐 다음달 초 인수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한편 아파트 브랜드 '파라곤'으로 익숙한 동양건설산업은 1968년 설립, 44년의 역사를 가진 시공능력평가 순위(2012년 기준) 40위의 종합건설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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