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이재영 LH 사장, 판매목표관리제 도입등 경영체질개선 박차

"임대나 비임대사업에 대한 구분회계 도입과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 활성화 등으로 재무안정 기반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행복주택 연내 착공 등 정부의 보편적 주거복지 정책을 뒷받침할 방침입니다."
이재영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사진)은 23일 경기도 분당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활한 정책사업 수행을 위해 재무구조개선에 주력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취임 이후 100여일간 직접 LH를 진단하고 가장 먼저 내린 처방은 경영체질개선이다. LH는 총자산이 172조3000억원(6월 말 기준)으로 웬만한 시중은행과 맞먹을 정도로 덩치가 크지만 재무적으론 미숙하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실제 지난 6월 말 현재 LH의 자기자본은 31조원, 부채는 141조7000억원 가량으로 부채비율이 463%에 달한다. 금융부채(107조2000억원) 비율만 350%에 육박한다.
임대사업 등 정책사업 수행에 따른 결과이지만 일반기업으로 치면 재무상태가 열악한 비우량 회사나 마찬가지다. LH가 정부의 주거복지 정책을 차질없이 수행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재무구조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 사장이 LH의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마련한 해법은 △임대 및 비임대사업에 대한 구분회계 도입 △민간자본을 활용한 리츠 활성화 등 사업 다각화 △저비용 고효율 방식으로 사업구조 고도화 등 크게 3가지다.
그는 "구분회계를 통해 임대사업과 비임대사업을 구분, 관리하고 각각에 적합한 재무구조 개선과제를 마련하고 있다"며 "특히 도시개발사업 등에서 발생한 비임대사업의 부채 축소를 위해 '지역본부장 판매목표관리제'를 도입했고 자금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각종 리츠사업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본부장 판매목표관리제도'란 재무구조를 악화시키는 임대주택 등 미매각 재고자산 처리를 위해 지역본부별로 판매목표금액을 정하고 목표달성 여부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지역본부별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지역본부장이 책임지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경영계약도 체결한다.
지난 8월에는 사업구조를 저비용 고효율로 전환하기 위해 건설, 금융 등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경영투자심의위원회'(이하 경투심)도 구성했다. 경투심은 사업 타당성과 후보지 선정, 착수시기 등을 결정하는 기구로 사업 부실화에 따른 부채 증가를 막는 역할을 할 것으로 이 사장은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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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09년 통합이후 경영 정상화 방안 추진으로 금융부채 증가 속도가 둔화되고 수익성 지표가 개선되는 등 부채관리를 위한 기틀을 어느 정도 갖추게 됐다"며 "이번에 마련한 재무구조개선 방안을 통해 재무 안정성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H의 금융부채 증가율은 2009년 통합 당시 36.3%에 달했지만 2011년 이후 한 자릿수로 감소했고 올해에는 3.2%로 증가속도가 크게 둔화됐다.
이 사장은 LH의 재무구조개선과 함께 정부가 추진 중인 행복주택, 매입·전세임대 공급 등 보편적 주거복지 정책들도 차질없이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가장 핵심적 부동산정책인 행복주택의 경우 연내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는 "지구 지정된 오류·가좌지구 행복주택은 계획대로 연내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다른 지구들도 실질적인 대응방안과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설득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