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V·DTI 확대 시행 앞둔 시장 반응은]<3>여의도 소형위주 호가뛰어…매수심리에 찬물

"LTV·DTI 규제완화책 나온 이후로 누가 집 보러 온다고만 하면 집주인들이 가격을 확 올려버려요. 그래서 계약이 두번이나 틀어졌다니까. 가뜩이나 거래도 없는데 아주 죽겠어요."(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M공인중개사 대표)
29일 찾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시범아파트 인근 K공인중개소. 이곳 관계자는 인근 아파트 매매 분위기를 묻자 한숨부터 내쉬었다. 부동산시장이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인 만큼 매수자들이 관심도 없거니와 그나마 집주인들과의 호가차이로 거래도 성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LTV(주택담보인정비율)와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완화 등 매수환경 개선을 위한 정부대책이 매매호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오히려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의견이다.
여의도 한양아파트 인근 D공인중개소 대표는 "LTV·DTI 규제완화 방침 이후 소형아파트 위주로 호가가 크게 뛰었다"며 "이전에는 매수자들이 고자세였는데 이 대책이 나온 이후엔 집주인들이 뒷짐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수자들도 이 가격이면 한번 알아볼까 하다가도 갑자기 집주인들이 가격을 올려버리면 합의점을 못찾고 그냥 끝나버리기 일쑤"라고 덧붙였다.
인근 K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여의도는 수요자들이 아예 아무런 반응이 없다"며 "경기도 좋지 않은 데다 집값 상승 기대감이 낮은 만큼 찾는 사람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수요자들이 구매할 생각이 없는 상황에서 LTV·DTI 규제만 완화한다고 부동산시장이 활성화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머니투데이가 KB국민은행과 공동으로 KB국민은행 회원 5435명(유주택자 3610명, 무주택자 18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년 내 주택구입 의사가 있는 수요자는 10명 중 4명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연내 주택구입 의사가 있는 수요자는 10명 가운데 1명도 되지 않았다.
삼익아파트 인근 하나은행 관계자는 "다음달 1일부터 LTV와 DTI가 완화되지만 아직까지 은행에 상담온 고객은 없다"며 "실제 시행되면 다를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주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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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롯데캐슬 아이비 인근 P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다음달 1일 규제완화가 본격 시행돼봐야 정확히 분위기를 알겠지만 휴가철이고 9월에 추석도 있는 만큼 당장 어떤 변화가 있진 않을 것"이라며 "추석 이후 기대를 해보겠지만 부동산경기가 워낙 어려운 만큼 매수자들이 선뜻 나서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