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동부발전당진 매각이 무산되면서 회사채 상환 자금을 마련하려던 동부건설의 구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동부건설은 지난달 8일 삼탄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 이달 5일까지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삼탄이 주식매매계약에 따른 일부 선행조건 미충족을 이유로 지난 6일 계약해제를 통보했다고 11일 밝혔다.
당초 동부그룹과 채권단은 동부발전당진을 매각해 당장 이달 29일 돌아오는 동부건설 회사채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동부발전당진 매각이 무산되면서 이 같은 구상에 차질을 빚게 됐다. 동부건설은 당장 오는 29일 만기가 돌아오는 500억원의 회사채를 갚아야 하고 11월엔 신주인수권부사채(BW) 1000억원 등이 만기 도래한다.
현재 동부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42억원에 불과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보다 만기 도래 회사채가 146.1%나 많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만으로는 회사채를 상환하지 못하는 상황인 것이다.
동부건설은 자체 보유 자금과 매출채권 유동화, 동부하이텍 지분 매각 등으로 회사채 상환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회사는 동부발전당진 매각과 관련없이 자금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현재 현금 자산과 함께 매출채권을 유동화 시키고 동부 하이테크 지분 매각 역시 막바지인 만큼 이 역시 유동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경기도 오산 등지에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도 매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동부건설이 9월 만기 회사채를 갚더라도 11월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상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5일 2700억원에 동부발전당진의 인수우섭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삼탄은 지난 5일까지 계약금 270억원을 제외한 2430억원의 잔금을 납입해야 했지만 납부하지 않고 6일 계약을 해지했다.
삼탄이 인수를 포기한 이유는 예비 송전선 비용 부담 때문이다. 동부발전당진은 오는 2018년 1월까지 충남 당진시에 석탄화력발전소 2기를 건설해 전력을 생산하고, 생산된 전기는 한전이 관리하는 주송전로인 765kV 송전망을 통해 외부로 공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부에서 '과부하' 대비를 위해 765㎸ 송전선로 외에도 345kV의 예비 송전선로를 갖춰야한다는 방침을 내놓자, 삼탄이 해당 비용을 부담스러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비송전로 건설에는 3~5년간 수천억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