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市) 승격 1년 여주 "집·땅값? 안떨어지면 다행"

시(市) 승격 1년 여주 "집·땅값? 안떨어지면 다행"

진경진 기자
2014.09.15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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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1%도 안올라, 농지 시세 '반토막'…"승격호재없어, 가격상승 등 기대감 실종"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군에서 시로 바뀌었다고 해서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어요. 집값도 땅값도 다 그대로예요. 떨어지지 않으면 다행이죠. 세금만 많이 올랐어요."(경기 여주시 교동 주민 최모씨)

경기 여주시가 오는 23일 '시 승격' 1주년을 맞는다. 지난해 시 승격을 추진하면서 시민들의 기대감도 함께 높아졌다. 시가 되면 국고보조금이나 도비가 더 많이 지원되는 만큼 △성남-여주 복선전철 건설 △제2영동고속도로 착공 △평창동계올림픽 경유지 △4대강 살리기사업 등 개발사업들에 가속도가 붙지 않겠냐는 기대감도 있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현재 시민들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시민을 상대로 2번이나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60% 이상 동의를 얻어 추진한 시 승격이지만 딱히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여주시의 현 인구는 10만9999명으로 시 승격 직전인 지난해 8월(10만9506명)보다 493명 늘었을 뿐 큰 변화는 없다. 이마저도 1997년 10만873명을 기록한 후 매년 조금씩 늘어난 것으로 시 승격을 계기로 급격히 증가한 것은 아니다.

주택이나 토지거래는 오히려 마이너스라는 게 지역 부동산업계의 설명이다. 홍문동 N공인중개소 대표는 "호재에 따른 가격상승은 이미 10년 전 끝났고 시로 승격됐다고 해서 주택이나 토지거래가 늘지는 않았다"며 "지금은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따라 움직이는데 오히려 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여주시 전체 평균 아파트값은 2009년 이후 1%도 상승하지 않았다. 올 들어선 보합을 유지하거나 가남읍 등 일부는 하락했다. 그나마 편의시설과 교육시설이 몰려있고 2015년 12월 성남-여주간 복선전철이 들어서는 교동의 경우 소폭이나마 움직임이 있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2010년 5월 1억7300만원에 거래됐던 교동 '삼성명가타운' 84㎡(이하 전용면적)의 경우 올해 거래가격은 1억6000만~1억9500만원 선이다. 같은 지역 '예일세띠앙' 74㎡는 올해 1억9000만~1억9800만원대에 거래돼 5년 전 거래가(1억8350만원)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전셋값은 최고 20%가량 올랐다. 5년 전 8500만원이던 교동 '호반리젠시빌' 71㎡의 전셋값은 현재 1억원이다. 84㎡ 전셋값은 같은 기간 9000만~1억원에서 9500만~1억2000만원선으로 상승했다.

땅값은 하락했다. 여주시 관계자는 "올랐다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공시지가가 상승한 곳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농지의 경우 시세가 반토막났다. 흥천면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농지가 5년 전엔 3.3㎡에 50만원 정도였지만 지금은 25만원에 내놔도 사지 않는다"며 "한꺼번에 추락한 것은 아니지만 이 주변 모든 농지가 그렇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금사면 L공인중개소 대표는 "이전엔 부동산투자를 하면 이익이 된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 자체가 사라졌다"며 "정부가 아무리 부양하려고 해도 가격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없어 사지 않는다. 앞으로도 살아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지역 내 중개업소도 줄어드는 추세라는 게 지역업계의 설명이다.

여주시는 문화·농촌관광 등을 특화해 도시적 모습을 갖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여주시 관계자는 "자족기능을 확충하기 위해 산업단지 6개도 조성키로 했다"며 "아직까지 큰 변화는 없지만 앞으로 도시적 이미지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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