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뜬다는 천안 분양시장 가보니]시공사도 정해지지 않은 타운하우스 5일만에 '완판'

"요즘 천안 일대에선 모델하우스 도우미를 구하지 못할 정도로 분양시장이 호황이에요."
한때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린 충남 천안·아산 일대 분양시장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부터 아산탕정택지개발지구(512만㎡)에서 선보인 신규단지들이 최고 수십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는가 하면 일부 분양권엔 수천만 원의 웃돈이 형성돼 있다. 지역업체에 따르면 시공사가 정해지지도 않은 타운하우스는 계약 시작 5일 만에 완판됐다.
◇경쟁률 최고 82대1…분양권 웃돈 호가 2000만원
2013년 10월 아산탕정지구에서 공급된 '천안불당 지웰푸르지오'의 최고 청약경쟁률은 13대1. 앞서 3년 전 인근 펜타포트나 와이시티 등이 대거 미분양을 기록하며 대폭 할인까지 한 터여서 놀라운 청약결과였다는 게 관련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후 선보인 신규분양 단지들도 △호반베르디움1차 30대1(2014년 4월) △지웰더샵 82대1(2014년 5월) △호반베르디움2차 64대1(2014년 7월) △호반베르디움3차 45대 1(2014년 9월) △우미린 센트럴파크 47대 1(2014년 11월) 등이 높은 경쟁률을 이어갔다.

최근 전매제한이 풀린 '호반베르디움 1차'의 경우 평균 2000만원의 웃돈 호가가 붙었다는 게 지역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한 공인중개사는 "이달 분양하는 ‘지웰 푸르지오’도 2000만~3000만원 정도의 웃돈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대전을 비롯한 대다수 충청권 도시가 세종시 빨대효과로 분양시장이 가라앉았는데 유일하게 활발한 곳이 바로 천안·아산"이라며 "2000년 삼성계열사 입주 이후 매년 인구가 늘고 있고 두 도시의 거주자 수가 100만명을 돌파한 만큼 이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분양가 상승 조짐…입주까지 지켜봐야
다만 높은 청약경쟁률이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면서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선보인 신규단지들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930만~950만원대. 하지만 분양가상한제 폐지에 따라 앞으로 공급될 단지들은 3.3㎡당 97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게 관련업계의 예측이다.
2004년 입주한 불당동 일대 아파트값이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것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데 힘을 실어준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한성필하우스' 59.98㎡(이하 전용면적)는 올 6월 현재 2억1500만~2억3750만원 수준으로 지난해 6월(2억1500만~2억3250만원)과 별 차이가 없다. '대동다숲' 74.77㎡는 같은 기간 2억5000만~2억8000만원에서 2억4250만~2억7650만원으로 오히려 떨어졌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천안은 꾸준히 인구가 유입돼 분양시장 분위기가 괜찮은 듯 보이지만 불당동 일대 아파트는 오랜 기간 정체돼 있다"며 "청약경쟁률이 높은 것과 별개로 입주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독자들의 PICK!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불당동은 대부분 10년 이상된 아파트로 인근 산업단지 근로자들이 신규시장에 관심이 많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론 현 시세를 뛰어넘을 정도로 가치와 비전이 있는지는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