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점검 '지방주택시장' <3^끝>광주]


광주광역시에선 내년에만 약 1만가구 이상 입주할 예정이다. 하지만 인구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이처럼 한꺼번에 입주물량이 급증하면 가격하락은 물론 역전세난으로 인한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6년 한해 광주시내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은 총 1만817가구. 이는 올해 5165가구보다 109.4%가량 폭증한 물량으로 전국 최대 증가량이다.
주요 입주단지는 △서구 마륵동 상무 SK뷰(536가구) △동구 월남동 월남2차호반베르디움(784가구) △서구 매월동 한국아델리움(686가구) △광산구 신창동 대광로제비앙(567가구) △선암동 선운지구 2차 이지더원(562가구) 등이다.
특히 유니버시아드대회 선수촌 아파트로 임시 사용됐던 서구 화정동 유니버시아드 힐스테이트의 경우 3726가구에 달한다.
이처럼 갑자기 늘어난 공급 탓에 아파트값과 전세난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수완지구 N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광주는 인구가 크게 늘지 않고 오히려 순유출 인구가 많은 곳"이라며 "지금은 외부 투기자본 탓에 시장이 좋아 보이지만 실수요가 아닌 만큼 입주시점이 다가오면 미분양이나 역전세, 깡통전세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광주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77.7%로 전국 평균치(72.4%)보다 5.3%포인트 높다. 일부 아파트에선 전세가율이 90%에 달하는 것은 물론 ‘매매-전세가 역전현상’도 나타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 7월 8000만원에 매매거래된 남구 봉선동 명지맨션 59.92㎡(이하 전용면적)의 경우 전셋값이 8700만~9000만원으로 1000만원 이상 더 비싸다. 무등파크2 84.73㎡는 지난달 매매가가 1억4000만원이었던 데 비해 전세는 1억6000만원 선이다.

지난 7월 2억5500만원에 매매신고된 금호2 84.96㎡ 전세는 2억2500만원 수준에 달한다. 라인 84.7㎡ 매매가는 1억8200만~1억8900만원으로 전세가는 90%를 훨씬 웃도는 1억7500만원이다. 지난달 3억8200만원에 매매된 포스코더샵 84.32㎡는 전세로 3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지방은 수요자들이 늘어나는 시장이 아니라 지역주민들로 제한돼 있어 공급이 조금이라도 넘치면 후유증이 생긴다"며 "갑자기 공급이 몰리면 매매가는 정체되고 전세가는 폭등하는 역전세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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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상반기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광주는 사실 지난해부터 공급과잉 지적이 많았다"며 "입주가 이뤄지지 않고 계약이 파기되는 일이 발생하면 자연스레 가격이 떨어지고 부실화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다만 현재 광주시내에서 재개발·재건축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는 만큼 당분간 수요가 부족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가장 많은 사업이 진행되는 동구에선 15개 재개발사업장이 있다.
화정동 U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금 광주 전 지역에서 재개발사업이 진행 중이어서 전세든 매매든 수요가 꾸준할 것"이라며 "2017년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예측도 있지만 걱정할 수준은 아직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