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해욱 대림 부회장, 비상장 계열사서 96억 '배당잔치'

[단독]이해욱 대림 부회장, 비상장 계열사서 96억 '배당잔치'

엄성원 기자
2016.04.01 04:40

오너 일가 지분율 99.8% 업체서 순익 5배 배당…무리한 오너 챙겨주기 비판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지난 25일 정기주주총에 참석, 최근 운전기사 폭언 등의 논란과 관련해 주주들에게 사과하고 있다/사진제공=대림산업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지난 25일 정기주주총에 참석, 최근 운전기사 폭언 등의 논란과 관련해 주주들에게 사과하고 있다/사진제공=대림산업

이해욱대림산업(66,800원 ▼4,700 -6.57%)부회장이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비상장법인을 통해 100억원 가까운 고액 배당을 받아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이 법인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38억원에 불과해 비정상적인 배당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림코퍼레이션은 지난 29일 184억원의 결산배당을 실시했다. 이번 배당은 지난해 7월 대림코퍼레이션의 최대 주주가 이해욱 부회장으로 변경된 후 처음 실시하는 결산배당이다.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그룹 오너 일가 지분율이 99.8%(특수관계인 포함)에 달하는 사실상의 오너가(家) 소유 기업이다. 이 부회장이 지분 52.3%를, 아버지인 이준용 명예회장이 37.7%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오라관광이 4.3%를, 이 부회장의 동생인 이해승씨가 0.5%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배당금도 모두 오너 일가로 흘러들어간다. 이번 배당에서 이 부회장에게 돌아간 배당금은 96억여 원에 달한다. 이 명예회장에게도 약 69억원의 배당금이 돌아갔다.

대림코퍼레이션은 이 부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에 거액을 배당하기 위해 배당률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높였다. 대림코퍼레이션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38억원에 불과하다. 순익의 5배 가까운 184억원을 배당한 결과, 순익 대비 배당 규모를 나타내는 현금 배당성향은 480%로 치솟았다.

이는 상장법인 평균치의 28배에 달하는 배당성향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770개 코스피 상장법인의 평균 배당성향은 16.9%다. 코스닥 상장법인의 평균 배당성향은 이보다도 낮은 13.99%다.

대림코퍼레이션의 배당성향은 그룹의 중추인 대림산업과도 큰 차이를 보인다. 대림산업의 지난해 현금 배당성향은 상장법인 평균치에도 못 미치는 5.69%에 불과하다.

대림코퍼레이션은 이전에도 거액 배당으로 대림그룹 오너 일가의 사금고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 명예회장이 최대 주주이던 지난 2014년에는 1100억원 적자라는 초라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120억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했고 그 전 해인 2013년에도 연간 순익의 35%에 달하는 165억원을 배당했다.

대림코퍼레이션은 재계 17위 대림그룹의 지배 정점에 있는 비상장 지주사다. 대림그룹은 이 부회장-대림코퍼레이션-대림산업-여천NCC·고려개발·삼호 등으로 이어지는 지배 얼개를 갖추고 있다.

대림코퍼레이션의 매출 역시 상당 부분 대림산업, 여천NCC 등 계열사와의 내부 거래를 통해 만들어진다. 대림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석유화학 상품 도매 △해운물류 용역 △건설 IT서비스(ITC) 등 3개 사업부문에서 총 2조5894억원(연결재무제표 기준)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각 부문별 최대 매출처에는 대림산업, 여천NCC 등 모두 계열사 이름이 올라 있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경제개혁연대 소장)는 "총수 일가 사익을 추구하기 위해 이익의 범위를 넘어서는 배당을 실시하는 것은 법률상 문제는 없을지라도 도덕적으로 비난 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림그룹 측은 현재 대림코퍼레이션의 임의 적립금이 5300억원 수준으로 184억원은 충분히 배당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2014년 적자에도 배당을 실시한 것에 대해서는 자산 처분에 따른 적자로 실제 영업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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